분리불안증, 단순히 혼자 두어서 생기는 병은 아니라고 합니다.\r강아지 반려견 분리불안
」 “IT분야 업계에 종사하며 혼자 살고 있는 20대 여성입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을 때 유기견이었던 ‘몽이’를 입양했어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몰티즈 믹스견이었는데,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 중에 몽이만 성대수술이 돼 있어서 더 마음이 갔죠. 그렇게 저는 몽이를 만났고, 재택근무 덕에 하루종일 저와 시간을 보내면서 적응도 빨리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출근하게 되며 문제가 시작됐어요. 제가 출근하면 몽이의 문제 행동이 시작돼요. 현관과 이불에 오줌·똥 테러를 해 놓고, 빨랫감도 다 흩뜨려 놓는 등 심술을 부립니다. 출근 전 두고 간 간식은 쳐다보지 않고요. 이후 CCTV를 설치해 몽이를 관찰했습니다. 제가 출근한 이후에 현관문 앞에서 쉰 목소리로 짖고 울면서 헐떡이다가 문을 긁고, 빙글빙글 돌고, 다시 문을 긁는 행동을 반복하더니 그 자리에서 오줌을 싸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분리불안증’인 것 같았어요. 제가 강아지를 처음 키워 봐서 잘못 키운 건지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이제 매일 출근해야 하는데 우리 몽이 와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집에 혼자 남아 불안에 떠는 반려견 때문에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보호자님의 잘못이 아니란 겁니다. 분리불안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혼자 남겨졌을 때 하울링을 하거나 짖는 행동입니다.
분리불안증이란 애착 대상과 분리되면서 겪게 되는 불안증입니다. 그래서 집에 다른 가족들이 있어도 특정인이 외출했을 때만 분리불안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왜 생기는 병인가요?’라는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개의 분리불안증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명확하게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가 없거든요.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분리불안증’은 단순히 반려견을 혼자 두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혼자 두어서 생기는 병이라면 이 세상에 대부분의 반려견은 분리불안증을 앓아야 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반려견들은 혼자 있을 때 잡니다.
분리불안증의 대표적인 행동으로는 극심한 불안감으로 인해 짖거나 하울링하며 울고, 문을 긁거나 물어뜯고, 배변 혹은 배뇨, 심각한 경우에는 설사를 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침을 많이 흘리면서 헐떡이고, 바들바들 떨거나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또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현관문만 바라보는 동물들도 있습니다. 외출할 때 주고 나간 간식을 보호자가 올 때까지 먹지 않았다가 돌아오면 먹는 행동도 분리불안증의 한 가지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행동은 보통 보호자 외출 후 30분 이내에 가장 극심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으려면 이때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견의 짖음이나 하울링 등으로 이웃의 민원을 받게 되면 내원 전 꼭 반려견이 혼자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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