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힐링, 암환자를 위한 따뜻한 택시기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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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힐링, 암환자를 위한 따뜻한 택시기사의 마음
세브란스 병원삼성 병원암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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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신촌동 연세 세브란스 병원 암병동 앞에서 콜이 왔다. 60대 여성이 병원 앞에서 콜을 요청한 후, 택시기사는 그녀의 목적지를 확인했다. 또한, 강남구 삼성병원 암병동 앞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 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돕는 이야기를 전한다.

마포구 신촌동 연세 세브란스 병원 암병동 앞에서 콜이 왔다. 챙 없는 모자를 눌러쓴 60대 여성이 시장가방을 들고 서 있었다. 모자 아래 머리카락은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는 가까운 주택가였다. 수심 깊은 얼굴에 말없이 조용했던 그녀는 가끔 한 숨을 기다랗게 내쉬었다. 차 안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병원 건물을 끼고 산그늘이 진 좁은 길을 따라 암병동 앞으로 갔다. 70대로 보이는 부부였다. 차 트렁크에 캐리어를 실은 그들의 목적지는 30키로가 넘는 김포공항이었다. 가는 길 내내 부부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남편은 폐암이었다. 그들은 병원에서 있었던 일부터 의사가 주지해 준 말과 앞으로의 치료에 대해 걱정 가득한 대화를 이어나갔다.40여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망원인도 암이었다. 위암이 먼저였고 식도로 전이되어 돌아가시기 몇 달 전부터는 집에서 영양주사로 삶을 연명하셨는데 팔에 더 이상 바늘 꽂을 데를 못 찾을 정도였다. 아버지는 긴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면회가 허락되고 미음을 먹다가 죽까지 먹을 수 있게 된 어느 날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온 내게 어머니가 집에서 끓인 죽을 냄비째 보자기에 싸서는 식기 전에 어서 병원에 가져가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속이 비워지도록 울고 난 뒤 다시 정문으로 돌아가 당직을 서는 직원에게 식어가는 죽냄비를 건네주고 돌아가던 열 네 살의 내가 거기 암병동 앞에 다시 보였다. 아버지는 수술 후 일 년을 더 살다 돌아가셨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열다섯 살이었다. 암은 어린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가장을 빼앗아간 트라우마로 남았다. 암은 내게 그런 의미였다.병원비 때문에 고통받는 암환자는 예전에 비해 줄어 들었다. 공적의료보험 체계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고 누구나 하나 정도는 들고 있는 암보험까지 있어 경제적 충격은 크지 않다. 의료 수준이나 치료약도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암은 사망원인 1위다.

또 어느 날은 강남역 인근 병원에서 허리협착증을 고치기 위해 수술과 입원을 하고 퇴원하는 중년 여성을 수서역에 내려주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지방 대학병원에서 고지 받은 암이 오진은 아닌지 정말 암이 맞다면 어떤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큰 병원을 찾아 온 60대 남자를 크다고 소문난 병원에 내려주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인들이 받은 상위 5개 수술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의 병원에서 이뤄졌다. 이 비율도 2015년 50.0%에서 2021년 53.7%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국민 2명 중 1명의 수술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들에게 한국인들이 주로 받는 주요 수술 경험이 쌓이니 환자들도 점점 더 많은 임상 경험이 있는 수도권 병원으로 몰리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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