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소리요, 영남은 춤…소리가 춤을 부른다 [진옥섭 풍류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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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소리요, 영남은 춤…소리가 춤을 부른다 [진옥섭 풍류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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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불어 넣은 관악기의 지속음이 춤의 현재진행형을 가능케 한다. 이 지속음을 좀 과장한다면, 지하철 환풍구 바람 같다. 훅하니 올라오는 바람에 치마를 쓸어내리면 ‘7년 만의 외출’의 매릴린 먼로가 되고, 저절로 팔이 들리면 승무의 명인이 되는 것이다.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추어지게 만드는 게 삼현육각이다.

그런즉 영남무란, 문경새재 아래 경상도 땅의 춤을 일컫는 말이다. 옛말로 ‘호남은 소리요, 영남은 춤’이라 했듯, 영남의 최고 명물 중 하나가 춤이다. 조령에서 조선 시대로 드론을 띄운다면, 영남로가 63읍을 통과할 때 고을고을에 춤판이 찍히고 있을 거다. 이 질펀한 길이 경상좌도의 종점에 밀양, 양산, 동래의 춤사위를 퇴적하였다. 또한 김천에서 3번 국도로 빠져나온 경상우도의 아랫녘 진주, 사천, 고성, 통영에 장쾌한 춤이 비옥한 삼각주를 이루고 있다.지금도 영남은, 우도건 좌도건 춤이라면 “우하니 몰려와 좌하니 빠져나간다.” 춤을 추기 위해 계를 맺었고 봄이면 화톳불을 피우고 탈을 쓰고 뛰어나갔다. 가을이면 “덩!”하니 북을 울려놓고 그 동심원 속으로 솟구쳤다. 어디 춤꾼뿐인가. 구경꾼도 제 그림자까지 데리고 뛰어드니, 마침내 춤이 ‘천지빼까리’로 꽉 차는 땅, 그곳이 영남이다. 오늘도 영남 땅 곳곳에서 춤판이 설 것이다.

인간문화재 정영만은 원래 피리잽이였기에 소릿길에 밝다. 그래서 그의 구음은 춤 길을 잘 인도한다. 구음은 “나르디 나니낫…”, 특정한 가사 없이 춤 반주에 얹는 소리다. 징소리로 춤꾼의 발밑에 장단을 고여주고 목소리로 춤의 각본을 그려낸다. ‘라운드테이블’ 이진환 제공 2023년 12월, ‘넋 노래 정영만’이란 제목으로 ‘신청’과 ‘산수계’ 시디 2장에 무무악 10곡을 녹음하였다. 11대 무가를 잇는 정영만이 12대가 된 삼 남매, 그리고 진득한 제자들과 함께했다. 괄목할 곡이 영남의 ‘삼현육각’이었다. 좌고, 장고, 피리 2개, 대금, 해금으로 구성되는데, 악기가 모두 대나무여서 ‘대풍류’라고도 한다. 아니라 추어지게 만드는 게 삼현육각이다.“영남무란 무엇인가?” 시디를 듣다 자문했다. 사실은 여태 제대로 된 춤 음악이 없었다. 동래와 진주의 삼현육각이 오래전에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호남과 경기의 음악에 맞추면서, 영남무라 말하길 서슴지 않았던 거다. 이런 석연치 않은 때, 산수계의 음악이 되살아났다. 1932년 동아일보 기사에 의하면 “부산 동래, 마산, 진주, 고성, 통영 등 기타 각지를 망라한” 음악이다. 정영만 일가가 30년 수공으로 찌릿찌릿한 소리를 내니, 영남무에 눈부신 축복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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