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막내 동생의 눈빛은 싸늘했다.
아들 셋 다 장성해 큰아들은 외국에 나가 자리를 잡았고, 셋째 아들에게선 손주들도 봤다. 장가까지 보냈지만 곧 이혼해 혼자가 된 둘째가 좀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노쇠해진 어머니는 둘째와 함께 살기로 했다. 갖고 있던 집 한 채를 처분하고 몇천만원쯤 되는 예금까지 합쳐 둘째에게 미리 상속해 줬다. 외국에 나간 형님과 가족이 있는 막내 대신 둘째가 어머니를 부양하기로 하면서 생긴 일이다.
고인이 남긴 글엔 큰형과 동생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앞서 얼핏 들은 이 가족의 사연, 홀어머니와 세 아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제야 좀 짜맞춰졌다. 어머니의 재산은 모두 둘째였던 고인에게 상속됐다. 고인은 따로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것 같다. 상속받은 재산만으로 근근이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왔던 모양이다. 노모는 갈수록 병치레가 많아지고, 수중에 남은 돈으로 병원비를 대고 나면 생활비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손에 쥔 돈이 빠듯하니 다른 형제들에게 손을 벌렸을 것이고, 형과 동생은 상속받은 것이 한푼도 없으니 어머니는 알아서 모시라고 매몰차게 대했을 게다.
이러저러 비용 절충을 끝내고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고인의 통장 하나가 나왔다. 부패물로 인해 너무 많이 젖어 있었다. 확실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최근 날짜로 2700만원 정도의 잔액이 찍혀 있었다. 고인의 동생에게 알려주니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 물론 내 착각이나 오해일 수도 있겠다.“네? 그걸 왜 저한테… 고인의 상속자가 되면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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