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1충혼당 106-614, '순직 군인' 변희수 3년 만에 제자리로

[현장]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식 엄수... 함께한 동료들 "보고 싶다 희수야" "군인으로 기억되길"

가족들과 동료들이 고 변희수 하사의 납골함을 가만히 바라봤다. 누구보다 군을 사랑했던, 군 소수자를 향한 차별을 없애겠다던 변 하사가 영정 속에서 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안장식에 들어선 동료들도, 납골함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그의 영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세상을 떠난 지 3년여 만에 그가 국립묘지로 들어가자, 그들이 입을 모아 약속했다.24일 오후 대전현충원 충혼당 안장식장에서 변 하사의 안장식이 치러졌다.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군에서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뒤 목숨을 끊은 변 하사의 죽음을 군이 뒤늦게 순직으로 인정하면서다.수십 명의 사람들이 추모를 위해 모여들었다. 강제 전역 이후 4년 넘게 변 하사의 명예 회복을 기다리던 이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거니와, 그동안 변 하사가 맞서 싸워 온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의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2021년 10월 강제 전역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국방부는 올해 4월에야 강제 전역 조치가 변 하사의 우울증을 유발했다고 보고 순직을 인정했다. 변 하사를 강제 전역시키고도 '전역 직후 숨진 민간인 사망자'라는 판단을 유지했던 군의 태도를 참석자들은 똑똑히 지켜봐 왔다. 그렇게 누적된 숫자들 앞에서 변 하사의 동료들도 추도의 말을 보탰다. "직업군인 출신으로서 변 하사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제 몫까지 대신 나눠주신 것 같아서 미안하고 존경합니다. 변 하사님이 존중받고 추모받길,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 군 장교 출신 김호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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