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최대한 늦게 사주려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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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독서가' 어린이 주인공으로 동화 를 쓰기까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그리고 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에게 최대한 늦게 스마트폰을 주려 한 것. 우리 큰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 가을에 스마트폰을 가질 수 있었다. 혼자만 스마트폰 없다고 자주 울먹이는 둘째아이에게 나는 마치 모래성 같았다. 너무 쉽게 허물어져 버렸다.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기 전에 스마트폰 소유자가 됐다.

디지털 기기 사용 통제권을 잃은 나는 밤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스스로 책을 펴지 않는 아이도 듣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조금만 더 읽어주라고 조르는 날도 있었다. 어느 밤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읽어준 적도 있다. 우리는 불 끄고 누워서 책 이야기를 주고받고, 그날 본 동영상 채널이나 겪은 일까지 서로 공유했다.중학교 1학년 생활 석 달째, 둘째아이는 정중한 태도로 내 의견을 구했다. 학원 수업 끝나면 오후 7시 50분. 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나면 오후 9시. 키 크려면 적어도 오후 10시 30분에는 누워야 하는데,"엄마, 엄마가 봐도 나 정말 시간 없겠지?"라며 게임을 언제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리하여 책 읽어주던 시간은 시청률 낮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처럼 폐지됐다.

평일 밤에도 '파워 당당하게' 게임 하는 둘째아이 곁에서 나는 노트북을 켰다. 아이가 준 영감을 기록한 폴더를 차례차례 클릭했다. 책을 펴면 자꾸 목이 마르고, 열 줄도 안 읽었는데 똥꼬에 팬티가 끼어서 간지럽고, 집중해서 두 페이지쯤 읽으면 하루 내내 땀 흘리고 논 것처럼 몸이 노곤해지는 '무독서가' 어린이가 보였다. 스마트폰과 독서를 소재 삼아서 동화 작업을 시작했다.주인공 어린이의 이름은 강민재, 소원은 스마트폰을 갖는 것. 처음에는 민재를 초등학교 3학년으로 설정했다. 취재해 보니까 유치원 정규 수업 마치고 학원 가는 일곱 살 반 아이들 몇몇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다. 방과 후 스케줄이 있는 초등학교 1학년들도 스마트폰을 학교에 들고 다녔다.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스마트폰을 가진 어린이가 절반을 차지했다.의 첫 문장에는 스마트폰 없는 강민재 어린이의 '철학'을 넣었다.

어른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울고 싶다. 나는 독서모임 하러 이웃 도시에 가다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적 있다. 독서모임 동료들은 처음 간 음식점, 처음 걷는 거리, 처음 방문한 공간의 사진을 찍어서 실시간으로 단체방에 올렸다. 스마트폰이 없는 나는 동료들과 같이 맛있게 먹고 의미 있는 책 이야기를 나눠도 깜깜한 데 혼자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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