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도 없이 5.18 민주묘지를 찾은 영월의 중학생들 5.18_민주화운동_유공자 5.18_사적지_답사 강원도_영월 가짜_뉴스 윤상원_열사 서부원 기자
거센 장맛비 속에 참으로 귀한 '손님'이 이곳 광주를 찾아왔다. 강원도 영월에서 천릿길을 마다하지 않고 중학교 역사 동아리 아이들이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답사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국립 5.18 민주 묘지와 옛 전남도청이 자리한 금남로 주변의 사적지 등을 걸어 돌아보는 1박 2일의 일정이다.
민망한 고백이지만, 만약 대구와 경북, 충북, 강원도에서 오는 이들이 아니었다면, 굳이 비 내리는 와중에 인솔하겠다고 나서진 않았을 것이다. 얼마 전 전국의 청년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5.18 관련 강의에서 대놓고 말한 적도 있다. 전남과 전북, 서울과 경기 지역 교사들은 광주에 오시려거든 혼자 오지 마시고 다른 지역 교사들의 손을 잡고 오시라고.먼 길을 오느라 피곤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아이들은 내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동아리 막내인 중1 아이의 장난꾸러기 짓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만큼 여느 중학생답지 않게 진지했다. 아이들은 앞장서 걸었고, 열심히 보고 들었다. 짓궂은 날씨도 그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감동했던지, 사적지에 닿으면 잠시 갰고, 이동할 땐 약속이라도 한 듯 비가 쏟아졌다.
그들도 강원도에서 온 귀한 '손님'들을 대견해하며 일정을 끝까지 함께했다. 5.18정신을 기억하겠다는 다짐으로 강원도의 아이들이 광주를 찾았듯, 부마 민주항쟁이 인연이 되어 광주와 부산이, 또 강원도와 부산이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그들은 스마트폰에 사적지보다 아이들의 모습을 더 많이 담고자 애썼다. 묘비에는 희생자의 이름과 생몰년과 날짜가 적혀 있고, 그 뒤에 유족 등이 남긴 글이 새겨져 있다. 그것들을 읽노라면 누구든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생때같은 자식의 참혹한 죽음을 믿지 못하는 모성과 총에 맞아 숨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고, 아내와 남편, 동급생 친구의 어처구니없는 죽음 앞에 울음조차 메말라버린 이들의 애통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북한군 개입설 등은 이미 대법원의 심판까지 받은 사안인데도 여전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자극적인 선동이 끊이지 않는다. 세상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보고 이해하는 '탈진실의 시대', 가짜 뉴스를 바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상을 스마트폰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스마트폰을 제 몸의 일부인 양 여기는 아이들 역시 숱한 가짜 뉴스에 포획되어 있다. 수업 시간 토론할 때 유튜브에서 접한 내용을 논거로 삼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요즘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유튜브는 차라리 교과서다. 유튜브에서 일러주는 대로 먹고, 놀고, 쓰고, 공부한다. 물론, 내용이 자극적인 가짜 뉴스일수록 아이들의 주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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