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팔만대장경, 세계문화유산 기적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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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팔만대장경, 세계문화유산 기적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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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불교 경전인 팔만대장경과 그에 사용되는 장경판전에 대한 이야기, 해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외국인들의 흐름, 그리고 불필 스님의 이야기 등을 담고 있습니다.

합천=연합뉴스) 현경숙 기자=만추의 단풍이 가야산(해발 1,433m)을 고즈넉하게 물들이던 날, 해인사 본전인 대적광전에서는 템플스테이 (사찰체험) 복장을 한 외국인 10여 명이 참배를 마치고 고려 팔만대장경 이 보관된 장경판전 을 향하고 있었다. 해인사 에서 템플스테이 를 하는 외국인은 한 해 연인원 3천여 명에 이른다. 교통 사정으로만 보면 오지에 가까운 해인사 가 외국인들의 발길을 끄는 큰 힘은 세계적인 기적으로 꼽히는 팔만대장경 , 이를 보관 중인 불가사의한 건물인 장경판전 에서 나온다.1251년 완성된 팔만대장경 은 8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까지 변형과 훼손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팔만대장경 은 현재 세계에 남아 있는 목판 대장경 중 가장 오래됐다.몽고의 침략으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 고려가 부처의 힘으로 국난을 이겨나가자는 뜻으로 온 힘을 다해 제작한 팔만대장경 은 1236년부터 16년에 걸친 큰 불사의 결실이다.

대장경은 석가모니가 일생 가르친 말씀을 담은 경전, 불교도가 지켜야 하는 계율, 후대 학자들이 부처의 말씀을 해석한 논서·주석서·이론서를 한데 모은 불교 백 과사전이다.중국 대장경인 만력판이나, 후세에 만들어진 어떤 대장경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정확하고 광범위하다.일본은 고려말부터 조선 전기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팔만대장경 인경본을 달라고 요청했다.'왜 일본이 팔만대장경을 가져가려고 했나'는 외국인 템플스테이 방문객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팔만대장경이 지금까지 기적적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제작과 보존 과정에 들어간 우수한 과학 기술, 극진한 정성, 한 치의 어긋남도 허용하지 않는 엄정함 때문이다.목판 대장경을 수백 년째 썩지 않게 보존하고 있는 장경판전도 세계적으로 불가사의한 건물로 유명하다. 1488년쯤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경판전은 습도와 통풍이 자연적으로 조절된다.여기다 소금, 숯, 횟가루, 마사토를 넣어 해충을 막는 동시에 장마 시기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기에는 습기를 내뿜도록 설계됐다. 팔만대장경은 현존하는 대장경 중 세계 최대 규모성, 세계 최고의 역사성, 다른 나라 대장경 연구의 모본이 되는 학술성, 한결같은 서체의 예술성, 인쇄 문화의 선진성, 판각 기술의 신비성, 대장 목록 구성의 독창성, 경판 보존 상태의 우수성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지녔다.장경판전은 1995년 과학적인 설계를 평가받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팔만대장경은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해 질 녘 고요가 늦가을의 정취를 더할 무렵 금강굴 마당을 혼자 거닐고 계신 불필스님을 만나 뵙는 행운을 누렸다.금강굴은 불필 스님이 제자들과 함께 수도하기 위해 지은 곳으로, 해인사 산내 암자 중 하나이다. 성철스님은 '가야산 호랑이'로 불릴 정도로 수행에 엄격했던 분이다.참선의 도를 밝힌 한자책 '정법안장' 전집 등 고서가 가득한 방에 단아하게 앉으신 불필스님은 세상을 선한 마음으로 대하면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이치를 쉬운 법문으로 들려주셨다.평생 한 번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러보지 못한 불필스님은 자신을 버린 성철스님을 미워한 적도 있지만 '아버지 큰 스님'으로부터 큰 감화를 받아 결국 자신도 19세에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출가하게 된다.성철스님 탄생 100주년이었던 2012년 출간된 불필스님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에 나오는 대목이다.'그래? 행복에는 영원한 행복과 일시적인 행복이 있는기라. 그라믄 니는 어떤 행복을 위해 살려고 하노?''하필 왜 불필입니까'라는 물음에'하필을 알면 불필의 뜻을 안다'고 성철스님은 말씀하셨다. '불필'은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는 뜻을 갖는다. 석가모니의 친자식이자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라훌라의 이름 뜻은 '장애' '걱정거리'이다. 이에 견주어 '불필'을 '필요 없는 사람'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아주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도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불필스님은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불필스님의 회고록은 출간 후 27쇄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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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장경판전 해인사 템플스테이 불필 스님 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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