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사단이 수사한 채상병 사건 전모는…총체적 '지휘책임'
사단장 복장·경례태도 지적에 예하 지휘관들 부담 느끼고 무리해 강수환 기자=고 채수근 상병의 안장식이 2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가운데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추모하고 있다.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2023.7.22 [email protected]
박수윤 기자=지난달 19일 고 채수근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고는 해병대 지휘부가 작전 초기부터 실책을 거듭해 빚어진 '인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방부가 확인한 해병대 수사단의 '언론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달 15일 오전 7시 20분께 경상북도 재난상황실로부터 실종자 수색 등 재난지원 요청을 받았다.광고A여단장은 같은 날 오후 8시께 예천에 도착해 예하 대대에 '다음날부터 바로 실종자 수색 작전을 시작한다'고 알렸다.A여단장은 오후 8시 30분 수색작전 회의를 주관하면서"수변 수색활동이 원칙이고 입수는 금지하나, 의심지역 수색이 필요하면 장화 착용 높이까지는 들어갈 수 있다"고 지시했다.해병대 내성천서 수중 수색
지난 19일 오전 8시 51분께 채상병이 속한 해병대 수색조가 보문교 인근 하천 속에서 수색하는 모습. 2023.7.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채 상병 소속 부대의 대대장은 전날 B대대장한테서 전달받은 대로 장병들에게 불어난 강물에 허리 깊이까지 들어가 수색하라고 지시했다.물에 휩쓸린 5명 가운데 2명은 스스로 헤엄쳐 빠져나오고, 또 다른 2명은 다른 사람에게 구조됐지만 채 상병은 끝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사단장이 작전 지도를 하면서 수색과 관계없는 복장, 경례 태도, 언론 브리핑 상태 등을 지적해, 현장 지휘관들이 부담을 느끼고 장병들에게 무리하게 '허리 아래 입수'를 지시하면서 채 상병이 사망하게 됐다고 판단했다.해병대 수사단은 국방부 장관 보고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언론브리핑을 열어 수사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국방부는 브리핑을 취소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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