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공간 좌우 갈등처럼…3·1절 갈라진 여야 광장정치

하지만, 해방공간의 좌우 갈등처럼 여야는 모이는 장소와 구호, 방식과 주장이 딴판이다. 국민의힘이 외부 단체가 주관하는 집회에 의원이 개별 참석하는 모양새라면, 더불어민주당은 직접 대규모 집회를 연다. 민주당과 야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1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에서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오늘 서울 대규모 도심집회 해방 후 처음으로 치러진 1946년 3·1절 행사는 좌우익의 극심한 분열 속에 세력 홍보용 이벤트로 치러졌다. 좌익은 남산공원, 우익은 서울운동장에서 따로 열었다.

3·1절은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던 선조를 기리는 국경일이다. 그 3·1절을 앞두고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저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집결할 태세다. 하지만, 해방공간의 좌우 갈등처럼 여야는 모이는 장소와 구호, 방식과 주장이 딴판이다. 1일 여의도에선 오후 1시부터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관하는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린다. 같은 시간 광화문에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이 국민대회를 연다. 두 집회엔 친윤계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이 나눠 참석할 예정이다. 김기현·나경원·권영진·김정재 의원 등 다수는 여의도로 향한다. 일부는 단상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광화문 집회에는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강경 보수 목소리를 내왔던 윤상현 의원 등 일부가 참석한다.국민의힘이 외부 단체가 주관하는 집회에 의원이 개별 참석하는 모양새라면, 더불어민주당은 직접 대규모 집회를 연다. 민주당과 야4당은 1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에서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1일 오후 2시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이 ‘129차 전국 촛불문화제’를 연다. 탄핵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모인 ‘자유 대학’도 정오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보신각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심 교통 혼잡과 집회 참여자 간 충돌을 막기 위해 교통경찰 270명을 배치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세종대로·종로·여의대로 등 일대에서 수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개최돼 일부 도로를 통제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교통공사도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안국역·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여의나루역·신길역 등 8개 역에 127명의 안전 인력을 배치하고 승객 혼잡 시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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