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순경 출신 첫 해경청장으로 취임 당시 화제를 모은 김 청장은 2년 임기제가 시행된 후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하는 첫 청장 기록도 세웠다. 김 청장은 37년 동안 해양경찰에 몸담으며 해양사고 대응, 조직 문화 개선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제복이 존경받지 못하는 세상이다.여전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여념이 없는 제복 공무원들이 절대다수이지만 수십년간 초심을 유지하다가 명예로운 퇴임의 날을 맞이하기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해경 순경 출신 첫 해경청장 으로 취임 당시 화제를 모은 김 청장은 2021년 해양경찰청법 제정으로 2년 임기제가 시행된 후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하는 첫 청장 기록도 세우게 됐다.고향 거제에서 아버지는 어민이었고 삼촌은 해금강에서 유람선을 운영했다. 바다를 곁에 두고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거제수산고(현 거제제일고) 졸업 후에는 경찰인 형의 권유로 1987년 10월 해경 전투경찰로 입대했다. '해경 전경으로 입대한 것은 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인생의 큰 목표나 희망이 따로 없었는데, 입대 후 다양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인정을 받다 보니 해경 업무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업무량이 많고 해경 내 기피 분야로 불리는 형사와 감찰 업무를 주로 맡았지만, 쉬는 시간을 쪼개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남들이 자는 시간, 노는 시간에 저는 쉬지 않고 부족함을 채워나갔습니다. 시험 때문에 업무에 소홀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노력도 많이 했죠.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해 문서고를 뒤지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퇴근 후에도 계속 찾아보고 연구하는 나날이 반복됐습니다.'김 청장은 2011년 총경 승진 후 울산해경서장, 본청 경비과장, 해경교육원장, 본청 수사국장,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휘관으로서의 역량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해청장으로 근무하던 2022년 목포 해역에서 어선 전복 사건이 발생했을 땐 당시 경찰서장, 현장 인력과 논의 끝에 어선 하단 부분을 절단하고 선원 4명을 구조하도록 했다. 해경이 선박을 절단해 인명을 구조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우선 각종 해양 사건·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상황실 중심의 대응체계를 강화했다.김 청장 본인도 집무실, 비서실, 관용차, 자택에서 늘 재난안전통신망 실시간 중계를 들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청장실에서는 우리 함정이 전국 바다를 수호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매 순간 제 마음은 그 함정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근무했습니다. 재난안전망 중계 소리도 저는 노랫가락이라 생각하고 일상에서 상황실 직원들과 같은 마음으로 생활했습니다.' 김 청장은 또 조직 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젊은 직원들이 연공 서열과 관계없이 빠르게 승진할 수 있는 '속진형 간부후보생' 제도를 도입해 올해 처음으로 경위 간부후보 5명을 선발하는 등 활력 있는 조직 문화를 이끌었다.전경 복무기간을 포함하면 해양경찰에 몸담은 세월만 어느덧 37년이 됐다. 올해 해경이 창설 71주년을 맞은 점을 고려하면 해경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하며 바다를 지켰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바다에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다 보니 늘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한길을 걸어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수십년간 제 해양경찰 인생은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김 청장은 26일'2년간의 임기가 어떻게 지나갔을지 모를 정도로 바빴는데 구성원 전체가 국민을 위한 충심으로 열정적으로 일해준 덕분에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저는 떠나도 해경은 언제나 바다에서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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