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르포] 민주당 박재호-국힘 박수영 맞대결... 초박빙 판세에 속 타는 후보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훑고 간 부산 남구 전통시장인 못골시장에서 만난 한 70대 유권자는 단단히 화가 난 표정이었다."요즘 물가 어떻게..."라며 운을 떼자마자 한 말이다. 그는 한바탕 속에 있던 얘기를 퍼붓곤 가던 길을 재촉했다. 결국 총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은 건네지도 못했다.이날 오후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박재호 후보 지원사격을 위해 부산 남구를 찾았다. 그는 한 마트에서 대파 한 단을 든 채 박 후보와 대화를 이어가 주목을 받았다. 지난주 논란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의"대파 한 단 875원, 합리적" 발언을 풍자하는 장면으로도 비쳤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인지 야당의 '정권심판'에 동조하는 이들을 여럿 만났다. 정아무개씨는"민생토론회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사, 쇼"라며"이 정부가 하는 걸 보면 속이 터진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 주민은"검찰을 동원하는 건 잘하던데 이런 건 참"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그러나 민주당의 남구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한 옷가게로 들어가던 40대 김아무개씨는"물가가 문제인 건 맞는데 야당이 사사건건 국정 발목잡기를 하니까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지 않으냐"며 짜증 섞인 말을 던졌다. 그의 표심은 이미 한쪽으로 기운 눈치였다. 자연스레 질문은 총선으로 옮겨갔다.
반면, 비를 피해 한 횡단보도 옆 계단에 앉아 있던 또 다른 김아무개씨는 앞에서 만난 이들과 의견이 조금 달랐다. 그는"여긴 정당만 보면 국민의힘이겠지만, 인물은 박재호 평이 더 좋다"라며 자신 주변의 분위기를 전했다.부산 남구는 선거구 획정에 따른 합구로 과거와는 딴판인 조건에서 총선에 들어간다. 인구 하한 미달로 지난 총선에서는 갑·을 두 개 였던 선거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재선인 남구을의 박재호 민주당 후보와 초선인 남구갑의 박수영 국미의힘 후보가 서로 맞붙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민주당은 한 번도 남구갑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고, 국민의힘은 남구을에서 연이어 의석을 내줬다.지역 밀착형으로 평가받는 민주당 박 후보는 특유의 강점을 앞세워, '친윤'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박 후보는 정부 지원을 끌어낼 일꾼론을 내밀며 승부를 걸었다. 그런 이유로 신경전도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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