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미국 대선 충격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미국 대선 충격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상자산 시장만 활황이다. 비트코인은 원화 시장에서 개당 1억2천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기록한 최고가와 비슷한 수준이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 초반 1,410원 선을 넘어선 뒤 1,410.6원까지 뛰었다.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400원대 환율은 크게 보면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역사상 네 번째일 정도로 매우 드물었다. 이 때문에 1,400원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기도 했다.달러 강세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대로 관세를 인상하고 이민자를 추방하면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고 정책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다만, 엔/달러 환율이 지난 5일 151.96엔에서 이날 154.74엔으로 소폭 상승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더 컸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약 2천900억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코스피는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 8일 장중 2,593.15를 단기 고점으로 하락 전환해 이날까지 나흘째 내림세를 지속 중이다.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불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한국의 대중 무역 비중은 23.3%로, 미국과 유럽의 합계에 육박할 만큼 크다. 트럼프 정부가 대중 압박을 강화할 경우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설상가상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업황 부진도 시장 불안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훼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으로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삼성전자 자체 문제에 더해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9월부터 하락 중"이라며"주식시장은 반도체 영향이 절대적인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주 실장은"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을 정도인지는 의문"이라며"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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