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한강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이 주장을 반박하는 팩트체크 리포트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강 작가가 지난해 11월 장편소설 ' 작별하지 않는다 '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은 뒤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작품을 둘러싸고 한국에서는 다소 기이한 사건이 진행 중입니다. 보수우파 일각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을 가리켜 “ 역사 왜곡 ”이라는 주장을 폈고, 한 언론사가 ‘그 주장이야말로 역사 왜곡 ’이라며 팩트체크 리포트를 내보내자, 다시 ‘이 보도가 진실을 왜곡했다’는 민원이 접수되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제 76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지난 4월3일 제주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email protected]먼저, 조선일보 칼럼니스트이자 소설가인 김규나 작가가 지난 10월11일 페이스북에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부 표현이 거북할 수 있겠으나 원문을 옮깁니다..
4·3의 원인은 남로당이 일으킨 ‘소동’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이 ‘반정부 폭동’을 일으키자 국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연루되어 희생됐다는 논리 구조이지요. 조심스레 표현을 골랐지만, 사실 이러한 논지는 유구한 4·3 왜곡 프레임과 궤를 같이 합니다.이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온라인 공론장에서 작동하는 4·3 왜곡의 유형을 ‘남로당 중앙 지시’, ‘공산 폭동’, ‘진상규명·보상’, ‘반공주의’, ‘지역주의’ 등 다섯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이 프레임은 대부분 남로당, 좌익, 공산당을 강조하고 나아가 북한까지 끌어들이며 사태의 복합적 성격을 색깔론으로 단순화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공산 폭동’ 유형이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데, 이용성 민언련 정책자문위원장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다……진상조사보고서는 남로당의 무장봉기 이유에 △경찰과 우익청년단 탄압에 대한 저항 △단일정부·단일선거 반대와 조국의 통일독립 △반미구국투쟁 등을 내세웠으나, ‘공산 폭동 유형’은 오직‘공산 폭동 왜곡 유형’은 남로당의 ‘반정부 폭동’이 4·3의 발단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는 공산주의자들이 원인을 제공했으니 군과 경찰의 토벌 작전은 불가피한 것이었다는 합리화로 이어집니다.한국 사회가 합의한 진실은 다릅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반세기 만에 이루어진 첫 국가적 진상규명의 결과물인데, 이 보고서는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가 있었던 1948년이 아닌 1947년 3·1절 경찰 발포를 4·3사건의 발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남로당이 선을 넘기 전에, 정부와 경찰 쪽에서 제주 민심을 들쑤시며 과열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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