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서너 곳이 필수라니... 아니다 싶어 덴마크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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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서너 곳이 필수라니... 아니다 싶어 덴마크로 갔다 애프터스콜레 꿈틀리인생학교 공동육아협동조합 꿈틀비행기16호 덴마크여행 이정혁 기자

▲ 인어공주 동상 덴마크의 상징중 하나인 인어공주 동상. 인어공주 동상을 일주일 보기 위해 덴마크 여행을 떠난 게 아니다. 꿈틀비행기는 교육과 여행을 동시에 느끼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 이정혁덴마크로 여행 간다고 했을 때, 유럽여행 좀 다녀봤다는 지인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북유럽까지 가는데 덴마크서만 일주일을 보낸다고? 혹시 인어공주 애착증이야? 아니면 레고 덕후?' 애프터스콜레라고 중학교 마치고 가는 학교가 있는데, 주절주절... '근데 네가 거길 왜가?' 봉황은 뱁새의 이해를 더 이상 구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나의 덴마크 여행 목적은 관광이 아닌, 배움의 길이었음을 차근히 설명할 때가 됐다.

이듬해,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파트와 접해 있는, 걸어서 3분 거리의 초등학교를 마다하고 통학버스로 20분 걸리는 시골의 학교를 택했다. 물론 입학 전에 아이에게 몇 개의 초등학교를 보여주고 선택의 기회를 줬다. 일곱살짜리 아이였지만, 학교 뒷산과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점이 좋다고 했다. 아이는 한 학급이 한 학년이고, 한 반이 17명인 초등학교에 입학했다.3~4년의 시간이 흘렀고, 공동육아협동조합은 서서히 붕괴했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하나둘 학원으로 빠져나갔다. 학부모들 사이에 격한 논쟁이 붙었지만, 누구도 아이들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했다. 결국 협동조합은 폐쇄됐고,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의 쳇바퀴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경쟁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교육시스템 앞에서, 개인의 다양성은 바위 앞의 계란에 불과했다.

코로나의 시대가 저물기 시작한 얼마 전, 우연히 '꿈틀비행기' 이륙을 알리는 공지를 봤다. 한 줄기 빛이 보였다. 때마침 큰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을 마친 겨울방학이고, 아빠에게도 시간이 많았다. 아이에게 덴마크의 교육환경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신청했다. 아니, 그만큼 절실했다. 학교 초입은 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시골의 오솔길이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내려 학교를 바라보는 순간, 착각에 빠진다. 이것은 학교인가 농가인가? 아이들은 이곳에서 인생을 설계하는가? 노동의 의미를 깨우치는가? 학교 전반의 건물들은 생각보다 허름해 보였고, 기대 이상으로 소박했다. 기대가 살짝 어긋나는 느낌은 잔뜩 찌푸린 하늘 탓만은 아니었다. 물론 기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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