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학폭 끝 찾는 '아늑한 지옥'…소녀 죽음 몬 '울갤' 실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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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갤처럼 우울한 젊은 세대가 모이는 공간은 늘 존재해왔다.

지난달 16일 10대 청소년이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몸을 던졌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하던 실시간 방송을 켜둔 채였다. 수십 명이 생중계된 그의 죽음을 지켜봤다. 온라인 목격자 일부는 조롱했고 일부는 극단적 선택을 부추겼다. 이들 중 다수는 숨을 거둔 소녀가 활동하던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들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함께 한 사람도 20대 울갤러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친오빠에게 8년간 성폭행을 당했고 지금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B양도 상처가 깊은 상태에서 울갤을 시작했다. 그는 “중1 때부터 온갖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요즘도 울갤에서 죽으란 얘길 듣고 시도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공황장애가 심해 지난달 자퇴했고, 이혼한 엄마는 타지에서 일하느라 거의 혼자 지낸다” “울갤을 그만두려고도 해봤지만, 여기 아니면 친구가 없어 계속 하게 된다”는 등의 말을 덤덤히 이어갔다. 상담소와 정신과, 폐쇄병동까지 가봤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3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C양은 올초 울갤을 시작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히키코모리방’에서 친해진 친구를 통해서였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그는 울갤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밤마다 환각과 환청에 시달렸다. SNS로 나를 성희롱하던 남자, 빚 때문에 감옥에 간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고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았다.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E씨는 집을 나온 뒤 울갤과 팸을 인간관계의 축으로 삼았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살던 집은 어느새 울갤러들의 아지트가 됐다. E씨는 울갤러들과 팸에 대해 “같이 잘 살아보자는 목표였고, 갈 데 없다는 친구들 밥 먹이고 집에 받아준 것”이라며 “범죄 소굴처럼 몰리는 건 억울하다”고 했다. “자살방조 심각” 커지는 우려 현재는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지 않는 J씨는 “당초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의 친목 모임이었던 갤러리 오프라인 모임은 여성과의 만남을 목적으로 한 남성들의 유입으로 변질됐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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