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실 근무 6년만에 폐 결절... '살고 싶어 파업합니다' 학비노조 조리사 급식실 급식중단 김선재 기자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서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학교급식 노동자, 교육복지사, 초등돌봄전담사, 전문상담사, 스포츠 강사, 영어 회화 전문 강사, 예술 강사, 교무실무사, 행정실무사 등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 90여만 명 교직원 중 무려 41%인 36만여 명에 달한다. 전체 직종은 100여 개를 헤아릴 정도다.지난 5월부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노동쟁의에 들어갔다. 7월 7일은 쟁의를 시작한 지 54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침 출근 선전전에 나선 파업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대전시교육청을 찾았다. 현장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바를 들어볼 수 있었다.노동조합의 요구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방학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없는 비근무자들의 근로일수를 늘려주는 것. 둘째, 반대로 방학 중에 업무가 과중되는 상시 근무자들의 업무강도를 줄여주는 것.
2023년 4월 25일 교육부 및 전국시도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체결한 '2022년 단체임금협약서'에 따르면, 급식 조리사 등이 포함되는 2유형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월 191만8000원이다. 가뜩이나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방학 때 전혀 급여가 나오지 않으니, 보릿고개가 따로 없다는 하소연이다. 한편 학교에서는 방학 때 할 일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장에서는 항상 할 일이 넘쳐난다는 지적이다. 그저 밥 짓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교육청은 '너네가 방학 때 와서 할 일이 뭐가 있냐?'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요. 할 일이 많아요. 급식실 이야기를 하면요. 우선 대청소가 있어요. 저희가 방학이 끝나고 다시 급식소로 가보면, 온통 곰팡이가 펴 있어요. 저희가 그걸 전부 다 소독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구석구석 곰팡이를 3일에서 4일 정도 만에 합니다. 식기류까지 다 닦고 소독해요. 그런데 정말 고되고 힘든 작업이거든요.
튀김하기 위한 기름을 부어서 온도를 올려놓고, 전 요리를 하기 위해서 전판에 불을 올리고, 김치 같은 밑재료는 전날 미리 썰어놓고, 이런 식으로 해서 조리를 시작해도 어느 날은 배식 시간을 못 맞출 때도 있어요. 양이 워낙 많다 보니까요. 정말 아이들 그 시간에 맞춰야 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근데 저도 어찌 됐건 누군가의 엄마거든요. 내 새끼 먹인다는 그런 생각으로, 그 순간은 어떤 힘이 어떻게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요." 학교 급식실은 위험한 작업 공간이다. 지난해 발표된 '학교 급식실 노동자 작업조건 실태 및 육체적 작업부하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96.3%가 손과 손목의 통증을 호소했다. 어깨 통증 96.1%, 팔과 팔꿈치 92%, 허리 91.3% 순이다. 그야말로 온몸에 골병이 든다고 표현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급식실 노동자 폐 CT 검진 결과에 따르면, 4만2077명 중에 1만3653명의 폐에서 이상 소견이 발생됐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를 매일 들이마신 까닭이다."우리는 그렇게 굶어가면서 막 뛰어다니다가, 실제로 바닥에 있는 기름을 밟고 넘어져서 허리 다치고. 이런 경우도 종종 발생하거든요. 산재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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