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전대 당원 100%룰, 정치 극단화 기름 붓는 꼴' 하태경 인터뷰 국민의힘 김종대 기자
주사파에서 보수, 북한 인권 운동가에서 정치인. 기성 세대 정치에서 청년 정치. 하태경 의원은 한국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정치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자리를 선택하기까지 그는 어떤 고민을 거쳤을까."사실 정치에 대해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러다 제 또래, 소위 586이 정치권에 많이 들어가는 걸 보며 정치가 이렇게 가면 안된다는 우려가 생겼어요. 586은 제 친구고 선후배에요. 가까운 사이였지만, 이미 실패한 사회주의적 성향이 굉장히 강했고 국제적인 안목도 좁았죠. 배타적 민족주의 때문에 세계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고요. 저런 사람들이 우리 정치를 주도하면 최근의 아르헨티나, 그리스처럼 망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의견을 강력하게 표출하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보수 정당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왔어요. 이왕 정치를 할 거 이렇게 시작하는 게 괜찮겠다 싶어서 당에 들어왔죠.""정치에 입문한 시점에는 사실 보수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2030에게 집중을 해야 된다는 거였죠. 2030 세대가 희망찬 미래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했죠. 기존의 윗세대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특징이 있고요. 그래서 이 세대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휴대폰을 허용하니 자살률이 뚝 떨어졌어요. 군에서 가장 큰 자살 원인이 고립감인데, 휴대폰이 생기니 고립감이 해소가 된 거죠. 아마 제가 결사 반대했으면 안 됐을 거예요. 내가 반대하지 않아서 청년들이 더 안전해지고 삶의 의미를 찾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뿌듯했죠.""2030세대는 한 이슈로 움직일 수 있는 세대가 아니에요. 과거 586의 이슈는 민족, 계급 문제였어요. 미국, 북한 문제, 노동 문제가 주 관심사였죠. 더 이전 세대는 반공, 경제 성장 두 개였고요. 지금의 2030을 포괄하는 지배적인 이슈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세부적으로 많이 공부를 해야 돼요. 예를 들어서 젠더, 게임, 아이돌, 인터넷 방송, 웹툰 그런 문제들이요. 또 어떤 이슈에 머물러 있는 시간대가 짧아요. 빨리 변하는 만큼 계속 새로운 걸 공부하고 발굴하는 노력을 해야 돼요. 그래서 '눈팅'을 많이 해요.
"우리가 난민이나 이민에 대해서 좀 배타적이죠. 유럽 사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건 연착륙이 좀 필요한 이슈예요. 이민 안에 폭력적이고 극단적이고 반민주적인 요소가 있으니, 이를 여과하면서 받아들여야 돼요. 우리나라는 테러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잖아요? 이슬람을 보면 테러를 신에 대한 자기의 신앙심을 보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민자들이 사회에 제대로 융화되려면 가장 중요한 게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소양을 가지는 거란 말이죠. 그런데 유럽은 이민, 난민을 너무 급진적으로 받았고, 이민자들이 화학적으로 융화되지 않은 채로 따로 살고 있으니, 그 안에 국가가 두 개인 거예요. 그러니 극우와 극좌가 심해지고요.
정치인들이 이슈를 잘못 이끄는 흐름을 견제해줘야 해요. 예를 들어서 여성 성폭력 사건이 생기면 극단적인 페미니즘에서는 남자 전체를 범죄자로 보는 분위기로 몰고 가요. 성범죄는 젠더 문제가 아니에요.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범죄자가 될 수 있어요. 적긴 하지만 여성 성범죄자도 있단 말이죠. 남성과 여성이 같은 목표를 두고 누가 이길 건지 싸우는 게 아닌데, 지금까지는 같은 목표를 두고 남녀가 싸우는 것처럼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가 있어요. 거기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죠."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정당이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돼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를 100%로 하는 게 일견 맞는 말 같지만, 이렇게 하면 한쪽으로 더 쏠리게 되거든요. 당원들은 대체로 좀 적극적인 분들이고, 강한 이야기에 많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전당대회 100% 룰은 정치가 극단화되는 데 기름을 붓는 그런 꼴이죠.""전당대회 선거라는 게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돼야 하는데, 지금 선거 분위기 보면 굉장히 불공정해 보이죠. 우리 당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대통령 측근들은 좀 말을 덜 해야 돼요. 측근이라고 인식되는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그걸 대통령 마음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러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기가 힘들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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