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해 지난 대선에 이어 ‘리턴 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예측이 우세하지만 선거 막판 매서운 추격세를 보인 르펜 후보의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가 대선 1차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8일 남부 도시 페르피냥에서 유세를 벌이며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페르피냥 | AFP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9일 프랑스여론연구소의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31.5%, 르펜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18.5%로 13%포인트 차이였다. 하지만 선거 이틀 전인 지난 8일에는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뉴욕타임스는 극우의 강세와 관련해 “수년간 프랑스의 텔레비전, 사회관계망서비스, 싱크탱크에서 보수주의자들이 문화 전쟁을 수행한 결과 이번 대선에선 우익 담론이 지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청년층의 극우화도 감지된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18∼24세 유권자의 56%가 결선 투표에서 르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결선 투표는 5년 전과 같이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선 각종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르펜 후보가 마크롱 대통령을 1차 투표에서 아예 앞지르거나, 제무르 후보 등이 극우 성향의 ‘샤이’ 지지층을 바탕으로 결선 투표에 전격 오르는 시나리오다. 특히 1차 투표에서의 기권율이 27~28%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어떤 후보에게 악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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