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성이 아내를 약물에 취하게 만들어 수십 명의 남성들에게 강간 사주한 사건에서 주범은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간 범죄를 공개로 고발한 지젤 플리코(72)는 사건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내에게 몰래 약물을 먹인 뒤 다른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 강간을 저지르게 한 프랑스 남성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남편의 범행을 공개 고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지젤 플리코는 사회 전체가 이 사건의 증인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19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아비뇽 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지젤의 전 남편인 도미니크 플리코가 과거 자신의 아내를 약물에 취하게 만들어 수십명에게 성폭행을 사주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이 같이 선고했다. 징역 20년은 프랑스에서 강간죄에 선고될 수 있는 최고 형량이다.수십년 간 성폭행을 겪은 지젤은 이날 방청석에서 선고를 지켜봤다. 이날 법정 앞은 지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볐다. 이들은 지젤이 법정으로 향하자 손뼉을 치며 “고마워요 지젤”이라고 외쳤다.
지젤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재판에 꾸준히 참석해왔다. 그는 직접 법정에 나와 성폭행 가해자인 전 남편과 50명의 공범을 마주한 채로 자신이 겪은 일들을 고발했다. 프랑스에서 성범죄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젤은 “부끄러움은 가해자들의 몫이어야 한다”며 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이후 지젤은 ‘여성 폭력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재판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지젤의 전 남편이자 주범인 도미니크 플리코는 아내의 술잔에 몰래 약물을 타 의식을 잃게 한 다음 인터넷 채팅으로 익명의 남성들을 집에 초대하고, 이들에게 아내를 강간하도록 사주해 불법 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1년부터 약 10년 동안 이런 범행을 92차례에 걸쳐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미니크의 제안에 응해 지젤을 성폭행한 공범들도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범행 당시 이들의 연령은 22세부터 74세였고, 트럭 기사, 군인, 소방관, 농부, 언론인 등 직업도 다양했다. 이들 대부분은 재판에서 지젤이 약에 취한지 몰랐다거나 부부의 ‘성적 판타지’를 위한 놀이인 줄 알았다고 발뺌했다. 수사 당국은 가해자를 총 72명으로 보고 있으나, 나머지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이날 공범 전원은 검찰 구형보다 낮은 형량인 3∼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일부는 수감된 채로 수사 및 재판을 받아 선고받은 형기를 거의 채운 상태다.
지젤은 이날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재판은 정말 힘든 시련이었다”면서도 “재판이 문을 열었을 때, 나는 온 사회가 여기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의 증인이 돼 주기를 바랐고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해 준 시민들의 메시지가 “계속 나아갈 힘을 주었다”면서 “나는 알려지지 않은 모든 희생자들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최혜린 기자 [email protected]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남성, 아내 강간 사주 20년 징역프랑스 남성 도미니크 플리코(72)가 아내 지젤 플리코(72)를 약물에 취하게 만든 뒤 다른 남성들을 불러 강간을 저지르게 한 혐의로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젤은 전 남편의 범행을 공개 고발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재판은 프랑스 사회 전체가 이 사건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프랑스 남편, 아내 성폭행 징역 20년 선고프랑스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72)가 아내 지젤에게 약물을 먹이고 남성들을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펠리코는 아내의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성폭행을 시켜 49명에 대해 성폭행·성폭행 미수·성폭력 혐의가 인정되어 3∼15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프랑스 법원, 지젤 펠리코 사건에서 남편에게 20년 징역 선고프랑스 아비옹 법원은 19일 지젤 펠리코의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에게 20년 징역을 선고했다. 도미니크 펠리코는 10년 동안 지젤을 약으로 의식을 잃게 한 후 다른 남성들에게 강간을 가했다. 50명의 공동 피고인 중 48명은 강간과 성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복궁 담장 스프레이 낙서 혐의 29세 남성,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29세 남성이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정신적 어려움과 가정의 문제로 사이버 공간에서 관심을 받고자 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손준성 검사에 징역 5년 구형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인 손준성 검사에 대해 고소 및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측은 '고발 사주 수사 정치 편향' 의견서를 제출하였고, 법원은 김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취소를 결정하였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성년자에 경복궁 낙서 사주' 30대, 1심서 징역 7년(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미성년자들을 상대로 경복궁 담장 낙서를 사주한 일명 '이팀장' 강모(30)씨가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