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현역 시인의 웃픈 넋살 내_삶의_예쁜_종아리 황인숙 김유경 기자
친구 여동생은 캣맘이다. 2022년에는 도 냈다. 친구는 오후 3시면 아파트 단지를 돌며 밥을 주는 여동생이 고양이 밥그릇이나 집이 없어져 흥분했다는 얘기를 카톡 사진과 문자로 띄우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몽고군 때문에 열흘쯤 사라졌다 나타난 쿠키 얘기를 전했다. 시집 에도 이런저런 캣맘의 실루엣이 보인다.루저! 루저! 루저! 루저!하숙방에 사는 사람한테몸을 거느리고 정신을 가다듬는 황인숙의 넋살이 웃프다. 가시 돋혀 기세등등해 보여도 상대적 하부구조의 삶에서 발끈하다 몸 둘 바 모른다. 여느 캣맘에겐 일상적이어서 사소한 상처일 수 있지만, 흉터가 될 포기 대신 차지게 응수하다 맞닥뜨린 윤리적 속내가 우뚝하다. 예나 지금이나 황인숙의 시에서 발견하는 헛웃음의 시니피앙이다.
그것은"이 무슨 헛웃음 없이는 읊을 수 없는/짬뽕 뽕짝 같은/삶이란 말이냐/죽음이란 말이냐" 같은 화냄도,"더위 따윈 내 인생에서/아무 것도 아니라네" 같은 달관 비스무레함도,"발갛게 한숨" 같은 유채색 숨결로 쳐낸다. 건강한 비장이 면역체를 유지하는 방식처럼.- 「Spleen」 전문 그렇듯"자주 안녕" 또는"자꾸 안녕"하게 되는 루저의 삶에는 오르막길이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우하는"예쁜 종아리"를 가꿀 수 없는 이유다. 그래도 구순하게 어울리려 본뜬 말에 덧댄다."나는 잘 지내요./틈틈이 삽니다만……" 그 시적 페르소나를 마주한 내가 부스스 깨어나 꿈틀거린다.
모처럼 황인숙의 시집을 잡고 내리 두 번 읽는다. 6학년생 독거노인의 웃픈 넋살이 반갑기 그지없다. 부족한 경제 형편이어도 까칠함을 잃지 않은 윤리적 현장이 시집 도처에 시적으로 녹아나 있다. 젊을 때 반짝 떴다가 소식 없는 시인들이 부지기수인데, 현역 시인으로서 자기다운 날것을 여전히 읊는 원숙함에 고개 숙인다. 덧붙이는 글 | https://brunch.co.kr/@newcritic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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