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점령지 전격방문…전범 수배되자 보란듯 피해지행(종합)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사상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19일 보도했다.푸틴 대통령이 작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방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푸틴 대통령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마리우폴에 도착했다. 크렘린궁은 방문 일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FP 통신은 18일이라고 적었다.
타스 통신은"푸틴 대통령이 거리를 따라 차량을 몰면서 여러 차례 정차했고,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가 동행하며 마리우폴과 시내와 교외 지역 재건과 관련한 세부상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러시아는 작년 3월 17일 극장을 폭격해 최소 60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극장 앞 운동장에는 '어린이들'이란 표식까지 새겨져 있었으나 러시아군은 보란 듯 500㎏ 폭탄 두 발을 떨어뜨렸다.작년 3월 9일에는 마리우폴 시내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임산부와 신생아, 의료진 등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푸틴 대통령이 ICC의 체포영장을 받게 된 것도 어린이들을 납치해 강제로 이주시킨 혐의 때문이었다.러시아가 결국 작년 5월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는 과정에서 마리우폴에선 2만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푸틴 대통령이 이런 장소를 전격 방문한 것은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ICC와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한 답변이자 일종의 조롱으로 풀이된다.
크렘린궁 공보실은"국가원수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다수의 군지휘관들로부터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돼 러시아군을 총괄해 왔다.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구역'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말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는데, 실제로는 로스토프나도누의 전투사령부를 방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전선을 찾아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전략전술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푸틴 대통령은 대체로 크렘린궁에 머무르며 원격으로 전쟁을 지휘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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