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으로 바다가 펄펄 끓고 있다. 고수온으로 양식어류가 대량 폐사할 위험이 커지자 지자체 등 당국이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2시 28℃ 이상의 수온이 3일간 지속한 충남 천수만, 전남 득량만, 전남 여자만, 경남 진해만 등 4개 만에는 고수온 경보를, 서해 중부 및 남해 중부 연안에는 고수온 주의보를 내렸다. 경보가 내려진 해역의 수온은 27.3~28.8℃,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의 수온은 26.4~28.8℃로 측정됐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에 도달하는 경우, 고수온 경보는 28℃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내려진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국적인 폭염으로 연안 수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일부 해역에서 28℃ 이상의 수온을 보이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충남도는 가두리 양식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민들과 함을 모으고 있다. 우선 양식장에 액화 산소를 사전에 공급하고, 양식 밀도를 낮추는 등 어류가 더위에 견딜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또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차광막을 설치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전남도도 고수온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산소공급기 등 고수온 대응 장비를 시·군에 지원했다. 전남 강진군은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가두리 양식장에 차광막을 설치하도록 하고 고수온 발생 시 먹이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시키기로 하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군은 또 어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수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장민규 충남도 수산자원과장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민들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도는 현장대응반을 꾸며 현장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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