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기묘한 일, 왜 푸대접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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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국내에 공식적으로 소개된 적이 없다. 하지만 알음알음 볼 사람은 다 본 데다, 적지 않은 이들이 해당 작품을 걸작이라 추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영화음악은 어디서 들어봤다는 이들이 허다할 정도다. 영화 제작 당시인 1980년대 초반에는 각자 분야별로 유명인사이긴 했지만, 영화에는 첫 출연이던 주...

이 영화는 국내에 공식적으로 소개된 적이 없다. 하지만 알음알음 볼 사람은 다 본 데다, 적지 않은 이들이 해당 작품을 걸작이라 추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영화음악은 어디서 들어봤다는 이들이 허다할 정도다. 영화 제작 당시인 1980년대 초반에는 각자 분야별로 유명인사이긴 했지만, 영화에는 첫 출연이던 주요 배역을 맡은 이들이 이제는 '전설' 급의 존재가 된 것만 해도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런 작품이 왜 여태 정식 개봉을 하지 못한 것일까?

그러던 중에 게릴라전을 벌이다 항복한 잭 셀리어스 소령이 수용소에 도착한다. 요노이 대위가 처형될 위기에 처한 그를 구명해 데려온 것이다. 잭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호의를 베풀며 요노이는 비협조적인 기존의 포로 대표 대신 잭을 기용하려 하지만, 반항적이고 탈출을 수시로 꾀하는 잭 탓에 번번이 의도가 어그러지고 만다. 요노이는 점점 혼란한 행보를 벌이고, 주변에선 그런 지휘관에 대한 소문과 우려가 파다해진다. 요노이 대위는 죽을 곳만 찾아다니는 존재다. 그는 자신의 속내를 동료들이 아닌 로렌스 중령에게 토로한다. 마치 대나무숲을 찾듯 말이다. 일본의 군사 파시즘 체제를 결정적으로 확정한 1936년 2.26 사건의 심정적 동조자, '황도파' 일원이었지만, 하필 만주로 전출되는 바람에 자신의 동지들이 실패한 쿠데타로 처형된 데 반해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이 그를 지배한다. 그래서 더 군인정신과 무사도에 매달린다. 아름답게 꽃같이 죽지 못했다는 한이 그를 유령처럼 공허하게 몰아간다. 잭을 만나기 전까지는 딱 그랬다.

하라 역시 포로들의 원망을 한몸에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사실상 수용소의 '행정보급관' 노릇을 도맡기 때문이다. 그의 평소 행태는 호통과 윽박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일본군 그 자체이다가도 곧잘 자기 재량 내에서,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호의를 베푸는 뜻밖의 면모를 보인다. 이 영화 제목과 연결해 본다면 하라의 행보는 요노이와 잭이 벌이는 극적 긴장을 아래에서 떠받치는 토대와 같다. 로렌스는 이 극한 상황에서 벌어졌던, 곧 잊힐 사건을 기록하고 전하는 관찰자 역할로 하라와 또 다른 콤비를 이룬다.이 영화에 대한 어떤 불편함은 일제강점기를 겪은 한국인이라면 어쩔 수 없는 지점일 테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근래 한국 사회를 격심한 분란으로 수놓는 성 소수자 소재가 추가로 결합하니 한층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작가의 진심에 접근한다면, 작품이 무엇을 그리고자 하는지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문제다.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뜬금없이 이게 무슨 설정인가 싶을 이들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애초 전쟁 자체가 미친 짓이라는 오시마 나기사의 반전주의는 확고하다. 전쟁 광풍 앞에서 개별 군상이 벌이는 극단적 상황이 과연 단순 일탈에 불과할까? 정신을 놓아버리건, 반대로 감히 도전하기 힘든 일을 해내건 무엇이든 가능하지 않을까? 가상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전하려 하는지 독해하는 게 올바른 관전 경로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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