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 - 휴전협상④] 결렬과 반전
휴전회담을 시작한 지 꼬박 1년이 흐른 1952년 7월 15일, 미국은 포로 가운데 송환 희망자는 8만3071명이라는 숫자를 중국측에 제시했다. 중국은 강경론을 주도하며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고, 유엔군의 공중폭격 지상공세에 더욱 용감하게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양측 누구도 결렬이라고 선언하지 않았지만 회담은 결렬 상태에 빠져 있었다.
유엔군은 클라크가 승인한 쇼다운 작전으로 10월 14일 미 7사단이 강원도 김화에서 공세를 시작했다. 우리 공간사에서는 삼각고지 전투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상감령 전역이라고 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미 7사단은 200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공격은 실패했다. 피해가 심각해서 작전지역 자체를 한국군에게 인계하고 전선에서 물러났다. 미국과 영국은 1952년 10월 유엔 총회에서 한국전쟁 문제를 다뤘다. 그러나 남한은 논의에 참여시키고 중국과 북한은 참여시키지 않는다고 결의한 상태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진전될 수는 없었다. 소련은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중국과 북한을 대신해서 미국이 주도하는 논의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다. 특히 송환을 거부하는 포로를 유엔에 이관시키는 방안에 대해 유엔군이 전쟁당사자라는 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대규모 군사작전은 난점이 많았다. 재래식 전투로는 피해가 너무 커지고, 만주 폭격, 해안봉쇄 등으로 전쟁을 확대하는 것은 동맹국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고 소련의 참전을 야기할 우려가 있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 결의안이 1953년 2월의 유엔총회에 제출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하고는 자신들이 앞서서 상병포로 교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사회 여론에 떠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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