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학생 수 양극화 속에서 양쪽 학생들 모두 교육의 질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변진경 기자
운동장에 잡풀이 자라나고 있었다. 놀이기구에 녹이 슬었고 교문에는 ‘폐쇄 안내문’이 붙었다. 근처 건물에 들어섰던 문구점은 낡은 간판만 남았다. 어린이 놀이터나 농구장이었던 공간은 지금 어르신 쉼터나 텃밭으로 쓰이고 있다. 폐교된 초등학교와 인근 지역의 이런 모습은 인구 소멸 시대를 사는 한국인에게 그리 생경한 풍경은 아니다. 이 학교가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해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서울 강서구 가양3동 서울염강초등학교. 위로는 올림픽대로가 놓여 있고 아래로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 지나가며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고층 빌딩이 서 있는 이 학교는 2020년 3월1일 폐교되었다. 폐교 당시 학급 수 12개, 전교생 수 157명이었다. 주변 다른 학교들도 지금 사정이 비슷하다. 바로 옆 서울가양초는 전교생 수가 2008년 855명에서 2023년 207명으로 줄었다. 가양동 공진중학교는 졸업생 47명을 마지막으로 염강초와 같은 시기 함께 폐교되었다.
급식실이 부족해 매일 점심을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먹는 학년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과밀·과대 학교 바로 옆에는 과소·폐교 위기 학교들도 함께 놓여 있다. 전교생 2278명의 천안아름초와 같은 천안 서북구에 위치한 천안와촌초는 전교생 수가 244명이다. 올해 신입생 수가 천안아름초는 333명, 천안와촌초는 33명이다. 바로 옆 천안중앙초는 학생 수가 전체 55명이다. 올해 1학년에 4명이 입학했다. ‘과밀’ 바로 옆에 공존하는 ‘소멸’의 모습이다. 축소되고 사라지는 구도심을 떠나 소멸 위험이 없는 안온하고 활기찬 ‘학군지’로 모두가 옮겨가는 것이다. 과밀지가 좋아서라기보다 소멸지가 두려워서 쫓기듯 쏠려가는 것에 가깝다. 천안와촌초·중앙초 같은 ‘신도심 옆 구도심’ 학교의 쇠퇴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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