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하루를 주말처럼 씁니다, 행복하고 싶어서요 육아 자존감 나를사랑하는방법 살림 육아휴직 박여울 기자
2~3년 전 먼저 용돈을 받기 시작한 남편은 나 또한 매달 10만 원의 용돈을 쓸 것을 권유했다. 처음에는 극구 사양했다. 생활비에서 내가 필요한 만큼 빼쓰는 게 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의 권유가 지속되어 결국은 수긍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돈에 대한 내 만족도는 최상이다. 이유는 일상에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용돈이란 건 삶에서 내가 100% 통제할 수 있는 돈이었다. 뭐 하나를 사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샀고 어디를 갈 때도 여기를 다녀오면 내 기분이 좋아질지를 생각했다. 용돈을 통해 나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내공이 쌓이고 나자 나는 용돈 10만 원으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바로 나의 '시간'도 이렇게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다.3월부터 육아휴직 중인 나는 이전과 달리 새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육아휴직 기간 동안에는 가정 보육 중인 아이가 한 명은 꼭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8, 6, 3세 아이가 모두 학교와 기관을 가기에 낮 시간은 오로지 내가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어진 일들도 많다. 이루 글로 다 쓸 수 없는 많은 집안 일과 자잘하게 신경 써야 할 세 아이와 관련한 일들 또한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한 주일의 끝 무렵'이다. 주로 토요일과 일요일까지를 이르는데 그 주말을 맞이하는 편안함이 세 아이를 기르는 내게는 없었다. 그렇다고 집안 일과 육아를 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생과 직장인들이 긴장을 내려놓고 평일과 다른 루틴으로 살 수 있는 주말처럼 나도 나만의 시간으로 맘 편히 누리는 때를 따로 떼어 가지고 싶었다. 처음 용돈을 받았을 때 이 돈으로 뭘 해야 제일 좋을까 피식피식 웃으며 진지하게 고민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7일 중 나를 위해 쓸 나만의 시간은 평일 6시간 남짓이지만 '과연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라는 새 고민이 시작되었다.5월 11일 목요일 나만의 첫 주말이었던 날, 목적지는 영도 흰여울마을로 정했다. 내 이름 두 글자가 들어간 흰여울마을. 여기를 알게 된 건 5년도 더 전인데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아 차일피일 방문을 미뤘던 곳이다.이게 뭐라고. 지하철 남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데 갑작스레 눈물이 차올랐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게 그저 꿈같고 설렜다. 골목골목마다 그리고 카페와 상점을 비롯한 여러 곳에 '여울'이라는 단어가 넘실거리니 마치 나를 환대해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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