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고 사는 아이 셋 엄마... 오늘도 세상 한 줄을 펼칩니다
10년 전, 세살배기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큰아이가 6세에, 둘째 아이가 5세에 기관에 다니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좀 이른 편이었다. 하지만 세 아이를 양육하느라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지 10년쯤 되었으니 이제는 '나를 좀 돌아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곧 다른 일을 찾기 시작했고, 우연히 학창 시절에 끄적이던 노트 하나를 발견했다. 새벽에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야간에 학교에서 자습하다가, 어떠한 서사가 떠오르면 마음껏 펼쳐 샤프로 휘갈기던 노트였다. 고민할 필요 없이 다시 쓰기 시작했다. 남편이 가끔 회사 업무를 보기 위해 가져다 두었던 노트북을 열었다. 샤프로 쓰던 낭만도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히 키보드의 속도가 만족스러웠다. 천천히 샤프로 쓰고 지우개로 지우면서 느긋하게 쓰던 글이, 이제는 타타타타 소리를 내며 더 빠르게 세상을 만들어가게 되었다.여자이지만 남자가 될 수 있고, 엄마이지만 아이가 될 수도 있다. 결혼했지만 미혼일 수도 있고, 주부이지만 전문 직장인이 될 수도 있다. 상상하고 써낸 글 한 줄로 나는 어디에도 갈 수 있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기만 했던 꿈을 과감히 꺼내는 순간, 삶의 빛깔이 달라졌다.그렇게 혼자만 즐겁게 상상하며 만들어낸 이야기를 웹소설 플랫폼에 무료로 연재하기 시작했다. 완결된 이야기였기에 매일 한 편씩 올리는 성실함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제법 많은 독자를 만났다. 독자들의 짤막하지만 따스한 댓글들에 뛰어댔던 심장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지금도 소설을 쓰고 있다. 약 7년간 7권의 전자책을 발간했다. 수입의 현황은 처참할 정도라 밝히기가 민망하다. 하지만 드문드문 나의 이야기에 지갑을 열어주시는 분들이 있다. 매달 확인할 수 있는 판매 내역은 '그만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계속 써 주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는 출판사 직원분의 성실한 연락도 나를 힘 나게 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인의 웹소설 작가 도전기... 이 정도 법니다코로나 시기 탈고해 작품 계약... 웹소설 작가 꿈꾸는 분들 읽어보세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웹소설 작가, 계약서상 '갑'이지만 정말 갑은 아녔다[웹소설 작가의 일상 2] 협업은 필수인 직업이지만, 그럼에도 출판사 신중히 골라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하루에 투잡 뛰는 웹소설 작가, 이렇게 근무합니다[웹소설 작가의 일상 3] N잡러의 알찬 저녁 시간 활용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서울 동행 인문학 콘서트' 7월 관악구·광진구·서초구에서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주최, 김혼비 작가, 곽정은 작가, 정재찬 교수 '명사 특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시공간 자유롭게... 웹소설 작가의 하루, 이렇습니다[웹소설 작가의 일상 1]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지낼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내가 죽은 후,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리뷰] 전쟁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 영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