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아직도 나에게 묻는다. “신문을 아무리 훑어봐도 왜 우리 딸 이름은 안 보일까?” 무용한 것인 줄 알면서도 나는 또 살갑게 답한다. “아빠, 나는 편집기자잖아.”’ (안영옥 강원도민일보 편집부장)‘바이-라인’(By Line, 기사 끝에 붙는 기자 이름)으로 대변되는 취재기자 너머, 지면 뒤편에서 묵묵하게 신문을 만들어내는 기자들이 있다. 텅빈 레이아웃 용지 위에 기사를 채우고, 고민을 거듭해 제목을 달고, 적절한 사진을 고르고, 지면을 디자인한다. 매일 ‘지면 제작 마감’이라는 시간과의 싸움에 쫓기면서도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아직도 나에게 묻는다. “신문을 아무리 훑어봐도 왜 우리 딸 이름은 안 보일까?” 무용한 것인 줄 알면서도 나는 또 살갑게 답한다. “아빠, 나는 편집기자잖아.”’
‘편집기자들도 이름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편집기자들이 편집하는데만 머물지 말고 기사도 한 번 써보면 어떨까.’ 펀집숍의 출발은 송정록 편집국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송 국장은 편집팀에 ‘해보자’라는 제안과 함께 덜컥 지면 하나를 통째로 내줬다. 단, 격주로 내보내는 기사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은 충분하다. 기자 개인이 한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오래 고민해서 쓴다. 본인이 기획하고 본인이 편집을 하다보니, 하루하루 벌어지는 일을 좇아가는 기사보다 호흡이 길다. 취재기자들이 쓰는 기사가 중점이었던 기존 지면과는 달리, 편집기자의 관점이 중점이 된 점도 특징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녹인 기사를 어떻게 하면 지면에 더 쉽고 재밌게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최경진 편집기자는 “신문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존재 이유가 부각되는 지면을 만들고 싶었다”며 “신문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도 편집기자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만약 신문이 사라진다면 바이라인 한 줄 나간적 없는채로 사라지는 존재다. 신문 영역 확장을 통해 편집기자 역량도 확대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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