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31조 추정 … 사상 최초 유통업계 왕좌 등극국내 점포수 5만6500개 달해 '편의점 천국' 일본 추월
편의점 전성시대다. 서울 성북구에서 6년째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장 모씨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존 단골손님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외국인 고객들로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이 많아지고 신선식품 배송 주문까지 늘어나 그야말로 쉴 틈이 없다. 하루에 두 명 쓰는 아르바이트 직원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돼 급기야 아내까지 일터에 뛰어들었다.10일 주요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편의점 매출이 유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백화점 17.2%를 앞질렀다. 10월까지 누적 매출은 편의점과 백화점이 각각 25조8000억원, 25조4000억원이었다. 11~12월에도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을 압도한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총매출이 약 3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오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국내 편의점은 동네 슈퍼와 마트를 대체하는 것에서 나아가 일본처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거점'으로 진화 중이다. 물류, 택배, 국제우편, 택시호출, 미아보호 신고 서비스, 애견보험 판매 등 일상의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만6500여 개로 추정된다. 2023년 5만5580개보다 1000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 국내 편의점 시장을 주름잡는 브랜드로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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