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현지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또한, 미국 빅테크들의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관세 우려를 갖고 있다.
김보경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우리나라 수출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에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자동차 업계는 관세 부과 시 현지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감소가 불가피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車 대미수출 비중 49.1%…현지생산 등 대책 고심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와 산업에 중점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은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 비중이 71.9%로 가장 커 관세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그동안 한국은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관세 없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무역적자' 발언으로 관세 부과의 사정권에 들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물량은 약 97만대 가량으로, 지난해 현지 판매량의 57% 정도에 해당한다. 한국GM의 수출물량도 반조립제품을 포함해 40만대에 달한다.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최근 완공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더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은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HMGMA와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현지 생산량을 최대 118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 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이 170만대가량임을 고려하면 70%에 가까운 수치다.트럼프 대통령이"유럽연합은 미국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의 첫 타깃이 유럽이 될 것임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백악관이 지난 2일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HMGMA를 '관세 카드 효과의 모범사례'로 꼽은 것도 한국이 자동차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카드를 고집할 가능성은 작고,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며"이미 멕시코 등에 관세가 부과된 상황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될 시 미국으로 공급되는 자동차 비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최근 인공지능 열풍에 따라 북미 시장 의존도가 늘어나는 추세라 국내 반도체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과 한국 생산기지에서 만든 제품들은 대만,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서 조립·가공을 거쳐 판매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특히 AI용 고성능 반도체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글로벌 IT 기기 수요 부진과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범용 메모리 저가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관세 전쟁'으로 이어지면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가전제품 등의 가격이 올라 미국 물가가 오를 수 있어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로제 '아파트' 빌보드 싱글차트 6위…'글로벌' 15주 1위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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