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이민·감세 정책 시행으로 미 달러 강세와 물가 우려가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외자운용원은 '2025년 글로벌 경제 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책 시행으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 부양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고 국가 간 성장률 격차가 예상되는 점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미국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이민·감세 정책 시행으로 물가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30일 발표한 ‘2025년 글로벌 경제 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중 미 달러는 관세·이민·감세 등 트럼프 새 정부의 정책 시행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정체 우려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2% 초반의 견조한 수준을 지속하겠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탓에 유로 지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외자운용원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에는 중국 경기 호조에 따른 유로 강세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며 “국가 간 성장률 격차가 예상되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기간별로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연초에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다가 이후 정책 시행 과정에서의 한계와 효과 제약 등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는 1~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말 정책금리 상단을 4.00% 또는 4.25%로 전망했다. 현재 미 정책금리는 연 4.5%다. 외자운용원은 “향후 관세 정책 등이 구체화 돼 추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금리인하 폭이 더 줄거나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경제의 성장 경로는 트럼프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외자운용원은 “감세와 규제 완화는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성장에 긍정적이지만 관세 부과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 있어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정책은 대중 관세율 인상에 주로 집중되겠지만 공약으로 제시한 수준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외자운용원은 “중국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현 수준에서 30~40%로 인상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 대한 보편 관세는 상당한 물가 부담과 상대국의 보복 관세 부과 등이 우려되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아 제대로 시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30~40% 수준의 대중 관세율과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한 5% 내외의 제한적인 관세 부과를 가정할 경우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약 0.2~0.4%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0.3~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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