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코로나 이후 최악…정치불안·환율상승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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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계엄 선포에 따른 정치 불안과 원/달러 환율 상승, 통상환경 악화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코로나19...

기업 체감경기, 코로나 이후 최악…정치불안·환율상승 탓 신호경 기자=계엄 선포에 따른 정치 불안과 원/달러 환율 상승, 통상환경 악화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차갑게 얼어 불었다.12월 CBSI 87.0은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다. 또, 12월 하락 폭은 2023년 1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 가운데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산업별로 제조업 CBSI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업황과 자금사정 중심으로 11월보다 3.7%p 떨어졌다.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낙폭은 각 2022년 9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업 체감경기 악화 배경에 대해"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애로를 겪는 부분이 화학·자동차 업종 관련 기업들의 응답에 반영된 것 같다"며"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 기조 강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나 경쟁 심화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비제조업 전망치 하락 폭 역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4년 8개월만에 최대 기록이다. 황 팀장은"특히 12월초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비제조업 기업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이번 조사 기간을 고려할 때 탄핵안 가결 등의 영향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다음달 전망에까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세부 업종의 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 가운데 스포츠용품 등 기타제조업, 이차전지 등 관련 전기장비업,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소비 위축, 수출 둔화, 범용반도체 수요 약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됐다.BSI에 소비자동향지수까지 반영한 12월 경제심리지수도 83.1로 전월보다 9.6p 급락했다. 2020년 3월 이후 4년 9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이달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292개 기업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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