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후변화 비난과 함께 머스크와 힘을 합쳐 화성 정복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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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후변화 비난과 함께 머스크와 힘을 합쳐 화성 정복 꿈꾸나
도널드 트럼프일론 머스크스페이스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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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1월19일 일론 머스크와 함께 스페이스엑스의 스타십 시험발사를 관람하면서, 그의 재집권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적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논의합니다. 또한, 머스크의 영향력이 트럼프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월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서 열린 스페이스엑스 스타십 로켓 6차 시험발사를 관람하기 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와 함께 걷고 있다. 브라운즈빌/로이터 연합뉴스결국, 그가 돌아온다. ‘ 기후변화 는 최악의 사기’라는 말을 조금의 망설임이나 부끄럼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사람, 그런 당당함으로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자리에 올라 열병 앓는 지구를 벌벌 떨게 하는 ‘희대의 빌런’ 도널드 트럼프 가 돌아온다. 심지어 이번엔 화성 정복을 꿈꾸는 일론 머스크 까지 데리고서!

지난 한달간 트럼프 2기를 전망하는 보고서와 기사가 쏟아졌다. 친화석연료, 규제철폐, 미국 우선주의는 8년 전과 대동소이하지만 이번엔 ‘전지적 머스크 시점’을 투사한다. ‘트럼피즘이 머스크 필터를 통과하면서 더 강화될까, 약화될까’가 관전 포인트다.예를 들면, 트럼프는 “전기차 지원은 광기이며, 전기차 지지자는 지옥에서 썩어야 한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랬던 그가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머스크의 지지를 얻었으니 어쩌면 입장이 바뀔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보조금이 확대된 최근 몇년 테슬라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었으니 머스크 또한 보조금 폐지를 바랄 수 있다.

대중 관세도 비슷하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물리는 관세에 추가로 10%를 더 부과하는 등 강경노선을 예고했다. 하지만 머스크 입장은 다르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지으면서 여러 혜택을 받았다. 중국 국영은행에서 좋은 조건으로 5억달러를 빌렸고, 법인세도 10%포인트 감면받았다.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 없이 지분 100%를 보유한 첫 외국 기업이기도 하다. 이 공장은 지금 글로벌 공급량의 절반을 담당한다. 지금은 두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이런 연유로 머스크가 물 밑에서 미중 갈등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괴상하다. 아무리 정치가 자본주의에 복속된 지 오래라 하더라도 업계도 아닌 특정 기업의 유불리로 정책의 향방을 내다보는 게 너무나 괴상하지 않은가. 심지어 머스크가 수장을 맡은 조직의 이름마저 ‘도지’라니. 일각에선 도지가 실제 부처가 아닌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막상 역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트럼프 당선 뒤 우리나라에서 탈탄소 속도조절론이 눈에 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도 탄소중립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거나 “화석연료 활용도 높이기에 기반한 낮은 전기요금 추구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도 등장했다. 트럼프가 기후변화를 사기로 몰아붙여도, 머스크가 가치와 이윤 간 본말을 전도한다 해도 이미 시장의 힘으로 굴러가기 시작한 탈탄소 전환을 막을 순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그리고 어쨌든 트럼프 2기도 4년 뒤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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