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ㅣ 장애 & 비장애 함께 살기
발달장애인 아들은 통합교육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첫 상담 날, 담임은 한 달 동안 4㎏이 빠졌다고 말했다. 교직생활 중 처음으로 맡게 된 발달장애인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살이 쭉쭉 빠졌다고 했다. 제비뽑기로 아들 담임을 맡게 된 후 부랴부랴 관련 공부를 했지만 등교 첫날부터 울기만 하는 아들을 보며 당황했다고.과거에 비하면 장애인식도 높아졌고 관련 교육이나 연수 기회도 많아졌다. 그런데 얘길 들어보면 현장의 어려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한다. 실질적 지원 영역에서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행정지원, 교육지원, 인력지원 없이 통합교육이 교사 개인 몫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정엄마는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했다. 아들은 친정엄마의 첫 번째 손주였다. 얼마나 사랑하고 예뻐하는지 모른다. 하루는 친정에 가 있을 때였는데 엄마가 방에서 친구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게 됐다. “그러니까…. 나도 올해 재수 없게 됐다.” 엄마가 담임을 맡은 반에 장애인 학생이 배정된 것이었다. 손주도 장애가 있는데 어떻게 저런 말을…. 더 큰 충격은 그런 생각을 속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한다는 것이었다. 평소 교사 친구들 사이에 그런 대화가 익숙했다는 뜻일 테니까.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사실 특수교육계 일각에선 일반 교사 양성 과정에 특수교육을 필수전공으로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과거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특수교육을 배우긴 하지만 스치듯 몇 시간 특강 듣고 끝이라고. 무엇이든 아는 만큼 자신감이 생기는 법이다.다. 일반 교사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가르칠 수 없지만 특수교사는 모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단계로 넘어가면 전문 영역이라 학부모인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는 필요성은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 아들은 특수학교에 다니니 상관없는 일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통합교육을 받고 자란 사회구성원이 내 아들이 살아갈 미래에 이웃 주민으로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통합교육 분위기가 요즘처럼 경직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히려 이때를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성공적 통합교육을 위한 어떤 변화를 모색할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 적기일 테니까. ‘무늬만 통합’인 현 상황에 만족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 보인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美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국제유가도 불안■ 진행 : 호준석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치료비 민원’ 업무방해 집중수사…숨진 교사 휴대폰 포렌식민원 학부모 업무방해 혐의 집중 수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학부모·교사·학생 '누가 진짜 괴물인가' 日고레에다 신작 '괴물'고레에다 감독은 사카모토 유지의 플롯에서 가장 끌렸던 것이 이 음악 교실 장면이라고 했다. 또 '출연 배우 다나카 유카씨가 이 장면에서 본인이 악기 소리를 내고 싶다고 해서 촬영 1년 전부터 호른 악기를 연습해 촬영 현장에서 직접 불었다'면서 '사카모토 류이치씨도 편집된 영상을 보내드렸을 때 이 음악 교실 소리가 너무 좋다면서 내 음악이 이 소리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제게 보내주셨다'고 돌이켰다. 고레에다 감독은 '원래 각본은 3시간 분량이었다'면서 '사카모토 유지와 함께 각색 작업을 하면서 어떤 식으로 정보를 감추고, 어떤 부분을 공유할 것인가 함께 생각해나갔다'고 했다. - 괴물,교실문제,사카모토 류이치,사카모토 유지,고레에다 히로카즈,칸영화제 각본상,유작,히이라기 히나타,쿠로카와 소야,부산국제영화제,2023BIFF,BIFF202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학부모·교사·아이 시선으로 본 교실 안 진짜 괴물은…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61)의 신작 ‘괴물’은 최근 한국사회를 뒤흔든 교실 문제를 전면에 다룬 작품이다. 7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괴물’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 중 정말 존경하는 두 분과 아주 값진 경험을 했다'면서 투병 중이던 사카모토 류이치에 대해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제가 편지를 보내면 사카모토로부터 음악이 오는 작업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같은 시간대의 상황을 학부모·교사·아이, 각각의 시선에서 차례로 바라본 3부로 구성됐다. - 학부모,교사,국제영화제 경쟁부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고레에다 히로카즈,괴물,부산영화제,사카모토 류이치,부산국제영화제,칸 국제영화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유치원은 ‘교권 보호 사각지대’?···교육청 17곳 중 12곳 교보위에 유치원 교사 없다“장기결석한 한 유아의 학부모가 동급생 2명을 학폭 가해자로, 교사를 아동학대범으로 지목하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