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의 추억. “얼큰하게 취한 아버지”는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가 담긴 “누런 봉투”를 들고 한밤중에 귀가했다.
제13화 치킨 ▶1991년 〈한겨레〉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경찰서는 13일 오후 7시30분께 성남시 중동 한 켄터키치킨점에서 집시법 위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던 ○○대 총학생회장 아무개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서슬 퍼렇던 노태우 정부 시절 이야기다. 그런데 기사를 접한 지인은 엉뚱한 것을 궁금해했다. “잡혀가기 전에 치킨을 먹었을까, 못 먹었을까?” 솔직히 나 역시 궁금하다. 수배 중이던 스물두 살 젊은이는 치킨이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그의 욕망에 쉽게 공감하는 까닭은 우리 역시 치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겨레〉 아카이브에서 치킨이 국민 간식이 된 과정을 돌이켜봤다. 해설 김태권 너도나도 창업했지만 체인점 난립하며 경쟁 치열30여년 전, 1992년부터 그랬다 마늘통닭 등 다양한 요리 등장외국 외식업체 케이에프씨 견제하는토종 브랜드 비비큐 칭찬 기사도 “낯익은 70년대 풍경이다.” 우리 집은 저런 일이 없었는데도 나조차 향수에 젖을 정도다.
보기에 따라서는 젊은 사장의 성공 스토리일 수도, 치킨업계의 무시무시한 경쟁 이야기일 수도 있다. 2004년에 김진수 기자가 찍었다. ‘닭의 메카’ 대구·경북 지금부터는 치킨 맛에 대한 이야기다. 2008년 esc 기사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의 성공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닭의 메카’로 꼽힐 만한 곳은 대구·경북이다. 주요 업체들 중 상당수가 영남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뒤 전국 시장에 진출했다. 양념치킨은 80년대 초 대구 칠성시장에서 시작돼 멕시카나 등이 본격 상품화했다. 간장소스 덕분에 교촌은 전국구로 뜰 수 있었다.” 독특한 맛의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는 노력한다. 교촌치킨 쪽은 “마늘간장소스는 교촌에만 있고 공장에서 만든다”고 밝혔다. “점주는 레시피를 모른다. 완제품을 받는다.” 비비큐 쪽은 “염지제를 자랑한다. 염지제를 공급받지 못하면 점주는 제맛을 내기 어렵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진중권 '문 대통령, 중요 순간 행방불명···박근혜때와 뭐가 다른가''대통령의 메시지는 자화자찬 위주다. 코로나도 발언하면 터지고 또 터진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홍준표 '좌파들 영악···일부 교회세력 극우 몰아 고립시켜'“부동산 민생파탄을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이용하여 위기 탈출을 시도하면서, 일부 교회세력을 극우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음압병실 간 차명진 '시설 안 좋다, 4명 중 3명 태극기부대'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은 폐렴 증세가 나타나 음압 격리 병실로 이송됐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딸내미’ 강연재·‘최서원 변호’ 정준길… 전광훈 감싼 ‘정치권’ 변호사들전광훈 목사가 과거 보수단체 집회 때 “딸내미 삼기로 했다”고 소개한 강연재 변호사는 여러차례 당적을 바꿔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Pick] '트럼프 일류대? 대리수능인데…' 친누나 폭로'나 아이비리그 나온 사람이야!' 말끝마다 일류대학 학벌을 자랑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에게 뒤통수를 쎄게 맞았습니다. 연방 판사 출신 친누나가 '트럼프는 친구에게 돈 주고 대리 수능시험을 보게 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코로나19 확진' 차명진 '몸 노동한 기분' 근황 전해광화문 집회 참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인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현재 근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중도층은 미래통합당이 아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갈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차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침에 일어나는데 어디서 몸 노동하고 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