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호 재판정에 평화는 올까 [프리스타일]

대한민국 뉴스 뉴스

509호 재판정에 평화는 올까 [프리스타일]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sisain_editor
  • ⏱ Reading Time:
  • 23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2%
  • Publisher: 53%

참 모범생이다. 손준성 검사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재판 내내 자세가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미간을 찌푸리고 메모를 하는 게 전부다. 도대체 뭘 적는 건지, 기사로 절대 안 쓸 테니 한 번만 보여달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나경희 기자

참 모범생이다. 손준성 검사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재판 내내 자세가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미간을 찌푸리고 메모를 하는 게 전부다. 도대체 뭘 적는 건지, 기사로 절대 안 쓸 테니 한 번만 보여달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 저렇게 진지한 얼굴로 나처럼 고양이 발바닥을 그리고 있으면 어떡하지. 공판이 있는 날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09호 법정에 앉아 있으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으로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손준성 검사도 꼼짝없이 내내 앉아 있어야 한다. 그를 마주보고 앉은 공수처 검사들도, 판사석에 앉은 판사들도, 방청석에 앉은 기자들도, 문 앞에 앉은 경위도 마찬가지다. 다들 고생한다. 오후 6시가 넘어가면 에어컨이 꺼진다. 반팔을 입고 있어도 더운 날씨라 법복을 입은 판사들은 한층 더 지쳐 보인다.

혹시 통풍이 잘 되는 여름용 법복이 따로 있나? 쉰내가 날 때쯤 각자 집에 가져가서 빨래하고 다림질을 해오는 걸까? 이런 생각마저 들 무렵이면 의식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서… 그만 버럭 짜증이 난다. 이게 지금 다 뭐하는 짓이람. 왜 그런 고발장을 ‘전달’해서는 이 많은 사람들을 저녁도 못 먹게 하는 거야. 피고인석을 째려보면 그는 나보다 한층 더 깊은 주름을 짓고는 여전히 무언가를 적고 있다. 이제는 그 내용이 궁금하지도 않다. 그 성실함이 여러모로 안타깝다. 재판이 밤늦게 끝나면 법원을 빠져나가는 출구도 한 곳뿐이다. 검사도, 변호사도, 피고인도, 기자도 모두 섞여 낮은 목소리로 웅성이며 출구로 몰려간다. 마침내. 밀린 메시지를 확인하고, 택시를 잡고, 늦은 약속에 뛰어가기도 하면서. 영락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퇴근하는 직장인들이다.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든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sisain_editor /  🏆 13.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경로 바꾼 ‘카눈’ 동중국해 머물며 폭염 강화경로 바꾼 ‘카눈’ 동중국해 머물며 폭염 강화■ 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바뀌어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상륙이 예상됐던 6호 태풍 '카눈(KHANUN)'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얀마의 봄' 언제쯤 올까... 군정, 국가비상사태 또 연장'미얀마의 봄' 언제쯤 올까... 군정, 국가비상사태 또 연장'미얀마의 봄' 언제쯤 올까... 군정, 국가비상사태 또 연장 미얀마 아웅산_수치 쿠데타 윤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태풍 ‘카눈’ 한국으로 올까…폭염 부채질할 가능성 커져태풍 ‘카눈’ 한국으로 올까…폭염 부채질할 가능성 커져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에서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까지 진출한 뒤 장기간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이 한반도로 올지는 아직 모르지만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 올려 한국의 무더위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급류에 둥둥 떠내려가는 차들‥베이징 강타한 '독수리'급류에 둥둥 떠내려가는 차들‥베이징 강타한 '독수리'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에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수도 베이징에서 두 명이 숨졌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또다시 200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라서 피해가 더 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국 향하던 6호 태풍 '카눈', 방향 틀었다…한반도 오나중국 향하던 6호 태풍 '카눈', 방향 틀었다…한반도 오나더위 말고 걱정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중국 쪽으로 갈 줄 알았던 제6호 태풍 '카눈'이 갑자기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갈수록 세력이 커지고 있는 6호 태풍이 앞으로 어디로 움직일지, 이 내용 서동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물에 잠긴 베이징 사망·실종 53명...오키나와 대규모 정전물에 잠긴 베이징 사망·실종 53명...오키나와 대규모 정전[앵커]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하면서 많은 비가 내린 중국 베이징 일대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6호 태풍이 근접한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강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베이징 주택가 도로가 온통 흙탕물로 가득합니다.줄지어 주차된 차들은 반쯤 물에 잠겼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3 10: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