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부지 공모에 참여한 지방자치단체들이 1년 가까이 유치전을 벌이느라 13억4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겨레가 국제스케이트장 공모에 참여한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스케이트
21일 한겨레가 국제스케이트장 공모에 참여한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스케이트장 유치 사용 예산 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11월 현재까지 모두 13억4449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라는 희망고문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지 모른다는 데 있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공고를 통해 유치제안서 심사, 현지답사 및 2차 심사, 최종 부지 확정을 거쳐 상반기 중에는 유치단체에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정치적 과열 등을 우려해 일정을 미뤘으며, 지난 8월에는 돌연 이사회를 열어 부지 선정 공모를 잠정적으로 연기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게다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고가 2000억이나 들어가는 결정을 단순히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로 체육회가 결정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 11일에는 문체부가 직원 부정 채용 등을 이유로 수사를 의뢰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직무를 정지하면서 대한체육회가 추진해온 국제스케이트장 공모 사업은 미궁 속에 빠졌다.
또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대한체육회가 과열 경쟁을 방치했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직원 ㄱ씨는 “체육회가 지자체별 홍보 활동에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다 보니 다른 곳에서 예산을 들여 홍보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지역에선 ‘우린 뭐하냐’는 비판에 뭐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체육회가 공고문에 유치제안서나 현지답사 등 공식 활동을 제외한 개별 홍보시 감점을 준다는 조항 1줄만 넣었어도 이처럼 과열 경쟁도 막고 가뜩이나 어려운 지자체 예산도 아낄 수 있었다. 결국 1곳만 선정될 텐데 떨어진 곳은 혈세만 낭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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