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흥행 참패를 했던 영화 양자물리학이 시간이 지나 그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OTT 서비스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검찰과 마약 문제에 대한 진실한 묘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제목과 관련된 조롱으로 인해 마케팅에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흥행이 꼭 작품성과 비례하지 않는단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때로 형편없는 작품이 소위 천만영화의 반열에 올라 제작자를 돈방석에 앉도록 하기도 하고, 시간을 건너 살아남을 만한 작품이 조명받지 못한 채 파묻히기도 한다. 어느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담론이 시대 가운데 유의미함에도 누구도 그를 돌아보지 않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이야기는 서울시내에 클럽을 짓고 운영하려던 이들이 한국사회를 뒤흔들 만한 스캔들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흥업소 생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제 가게를, 그것도 대단한 투자금을 끌어 모아 차리게 된 이찬우다. 그에겐 꼭 함께 일을 하고 싶은 이가 있는데, 그건 바로 유흥바닥에서 인맥관리 하난 최고란 평을 듣는 성은영이다. 이찬우는 마침내 성은영을 설득해 함께 클럽 일을 시작한다. 아들의 범죄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어마어마한 현금을 굴린다는 이른바 백 영감과 연락을 시도하는 양 검사, 그러나 애가 타게도 연락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 그리고 잠시 방심한 사이, 마약에 취한 백 영감의 아들이 사건을 밀고한 프랙탈을 살해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사건이 망가질까 구급차를 부르지 못하게 한 양 검사는 프랙탈의 죽음 또한 덮어야 할 상황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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