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그림책] ,
2월이 언제였더라, 어느덧 3월도 가고 4월입니다. 봄날이 변덕스럽다더니 일교차가 심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일 일기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여전히 3월 하순에도 '나는 꽃샘추위에 취약해'라며 파카를 껴입는 저의 빈약한 체질 덕분이기도 하지만, 화사한 봄볕에 홀려 겨우내 집안에서 동면했던 화분들을 꺼내놨다 얼려 죽을 뻔해서입니다.
장황하게 그림책의 물성을 설명한 이유는 이 바로 이 물성을 잘 활용하여 작가의 세계를 펼쳐낸 그림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은 2차원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2차원의 펼침면 사이에, 주인공 까마귀의 구석이 만들어지며 3차원의 공간감이 생겨납니다.자신만의 구석으로 간 까마귀, 아니 자신만의 구석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는 언제 구석으로 갈까요? 생각해 보면, '구석진 곳'이란 말처럼 '구석'이란 단어는 그다지 긍정적인 비유로 다가온 적이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구석진 곳에는 나만이 끼여있을 수 있는 아늑함이란 '은유'도 내포되어 있지 않을까요.
작은 화분인 줄 알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 식물, 까마귀는 창문 밖으로 옮겨 심습니다. 하지만 아직 앳된 나무인 식물에게 세상은 가혹합니다. 쏟아진 폭우에 고개를 떨구고 마는 앳된 나무, 까마귀도 마찬가지로 실의에 빠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의에 빠진 까마귀 대신 그간 나무 아래에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다른 새들이 나무를 돌봅니다.덕분에 기사회생한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아름드리나무가 되어가는 건 좋았는데, 그만 그 나무의 뿌리가 까마귀가 만든 구석을 침범합니다. 조금씩 금이 가던 까마귀의 구석이 어느 날 그만 나무의 기세에 무너지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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