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 운전자에서 대리기사로... 자리가 바뀌니 보이는 것들
자리가 바뀌면 풍경이 달라진다. 대리운전을 시작하고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 차의 운전대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시속 60~80km를 유지하며 운전하는 것이었다.
늘 빡빡한 내 삶과 비견되는 느긋함을 보며 그 속사정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쌩 하니 추월하며 괜한 화풀이를 했던 수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문득 지금 내가 고속도로에서 그런 모습으로 달리고 있구나가 인식되었다. 그 후로 밤에 거점인 잠실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고속도로 1차선에서 느릿하게 달리는 차들을 보면 제법 너그러운 마음이 생겼다. 아니, 너그러움을 넘어 사랑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분명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이실 거야, 멋대로 믿어버리고 부디 안전 운전 하시길, 많이 벌어서 들어가시길 바라며 미소가 지어졌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인사를 했다. 반 정도는 대략 같이 인사를 했고, 반 정도는 무시하고 갔다. 그러려니 하고 싶었는데도 알게 모르게 쌓이는 거절감들에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하루의 한 명이라도 정말 인사를 반갑게 해주는 '친절한 손님'이 등장하면 그 모든 마음이 눈 녹듯 사르르 녹아버렸다.일을 그만 두어도, 그런 경험이 준 여운은 도무지 그만 둘 줄을 몰랐다. 그 후로 나는 쭉 인사 잘하는 친절한 손님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한 것이 아닌, 내가 거기 있어 봐서, 그 마음을 알기에 그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그런 느낌을 받았을 리는 없지만, 나는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내가 있었다면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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