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눈물겨운 마을 방과후 에피소드 돌봄 방과후 육아 노동 교육 한은혜 기자
몇 년 전, 코로나19가 시작되었을 때 이야기를 해보겠다. 코로나19로 학교는 문을 닫자, 마을 방과후는 긴급 돌봄 체제를 가동하며 교사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연장 근무를 이어갔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도 학교에 가지 못한 1학년들이 마을 방과후로 '등교' 대신 '등원'을 했다.
뉴스에선 연일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이슈들이 나오고 있다. 어떤 순서로 백신 접종을 할 것인지, 언제부터 맞을 것인지 등에 대한 것들이다. 그런 뉴스들을 접할 때면 사람들은 '어떤 백신을 맞으면 좋다더라, 백신 부작용으로 지금은 맞지 말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교사들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의 백신 종류가 중요하지 않다. 백신을 맞고 심한 부작용과 죽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어, 걱정과 두려움으로 기다려 보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최대한 빨리 맞고 안정적으로 아이들과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비인가 초등 마을 방과 후'였다. 나라에서 인정해 주는 어린이집도, 지역 방과 후도, 학교 방과 후도 아니었다. 60명의 아이가 종일 지내는 곳일지라도, 인가받지 못한 곳이라 교사도 인정받지 못한다.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지 못한다. "당연히 대상자에 들어가지만, 저희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다른 기관에 다시 문을 두드려 본다. 터전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이런 전화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출근 전 한 시간 정도 전화를 해본다. 200통. 300통. 통화 연결음만이 애타는 마음을 대변해 준다. 그러기를 며칠. 드디어 통화가 되었다. 다시 시작된 구구절절한 설명. 그러나 들려오는 허탈한 답변"며칠 전에 부서가 바뀌어서 다른 번호로 하셔야 하는데 어쩌지요?" 허무한 마음을 다잡으며 전화번호를 받아적었다. 그러면서 한 가닥 희망이 될까 싶어 다시 터전 소개를 해본다."당연히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 담당 번호로 연락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흠. 들려오는 연결음을 친숙하게 들으며, 오늘도 불통 횟수 200통.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낭독의 즐거움을 만끽한 학생들을 만나다낭독의 즐거움을 만끽한 학생들을 만나다 강경고등학교 박범신_소금 기타리스트_류제신 강경고등학교_낭독반 북내레이터_이선경 서준석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美대법, '불법입국자 추방' 일단유지…백악관 '무기연장 안돼'(종합) | 연합뉴스(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미국 연방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국경...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명박 특별사면 둘러싼 논란, 한국과 미국의 결정적 차이이명박 특별사면 둘러싼 논란, 한국과 미국의 결정적 차이 웨스트_윙 김성호의_씨네만세 대통령 NBC 사면 김성호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