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친척 어른들이 주던 용돈, 그 안에 들어있던 아버지의 애환
초등학교 시절 추석은 돈이 내 호주머니를 스쳐 지나가는 날이었다. 친척들은 모두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았지만, 우리 아빠만 시골에 눌러살던 터라 추석이면 늘 우리 집으로 도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봉투에 빳빳한 지폐가 너무 많아서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들이 내 손에 그걸 건넨 이상 소유권은 내게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돈을 진짜 갖고 싶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는 드디어 마음에 들어 있던 말을 봉투를 건네는 그들에게 털어놓았다. 11살이 됐으니 그 정도의 비즈니스적인 대화는 서로 나눌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어디 혼 좀 나 봐라, 싶었는데 그들은 실실 웃고, 슬슬 눈치 보며 얼른 자리를 떠났다. 화를 낼 줄 알았던 엄마는 그 흰 봉투의 의미를 내게 조곤조곤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빳빳한 지폐는 아빠가 시골에 눌러앉은 대가였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송영길 향해 가는 돈봉투 수사...'봉투 살포' 윤관석도 입 열어[앵커]재작년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송영길 향해 가는 돈봉투 수사...'봉투 살포' 윤관석도 입 열어[앵커]재작년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송영길 향해 가는 돈봉투 수사...'봉투 살포' 윤관석도 입 열어[앵커]재작년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속도로 귀성길 정체 시작…서울→부산 6시간 50분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27일) 서울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정체가 시작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하루 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연휴 전날, 귀성길 정체 벌써 시작...저녁 6시쯤 최고조[앵커]내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늘 일찍 고향으로 향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