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이런 행보에는 미-중 갈등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눈치’ 한국 기업 속앓이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일론 머스크와 제이미 다이먼 등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최근 요란하게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을 방문한 것과 달리 중국 내 전략생산 기지를 둔 국내 주요 기업인들의 행보는 조용하다. 중국을 방문해도 중국 내 사업장은 찾지 않는 등 미국을 자극할 만한 대외 활동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공개 일정을 가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중국을 찾은 이는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두 명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기업의 이에스지 성과 측정’ 세션 축사를 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놓칠 수 없지만, 미국 정부가 외교·안보와 밀접하게 관련된 첨단산업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중 패권 경쟁 와중에 미국 쪽에 쏠린 현 정부의 외교 방향도 중국 사업장을 둔 국내 기업의 운신의 폭을 좁힌 측면도 있다. 엘지 그룹은 지난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광저우의 엘지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9월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지정학적·지경학적 이슈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미국과 중국이 얼마나 더 싸우고 어디까지 싸울 것인가도 문제”라고 말해 이러한 고민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앞다퉈 중국을 방문해 사업장을 활발히 챙기는 와중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이를 두고 보고만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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