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학생 재입학 편법, 그냥 두는 게 맞습니까 의치한약 학생부_종합전형 자퇴 학생부_교과전형 서부원 기자
궁금한 점이 있어서 문의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뒤따르는 담당자의 답변이다. 대개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말이지만, 딱히 거짓은 아니다. 다만, 담당자로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어떻게든 대안을 모색하는 게 당연한데 상부의 지시가 있긴 전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랬던 자퇴의 양상이 갑자기 변하고 있는 건, 내신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수시 모집의 비중이 커진 탓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성적표에 적힌 등급이 당락을 결정짓는다.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과 같은 비교과 영역은 그저 '양념'일 뿐이다. 자퇴한 뒤 다시 복학하려면 원래 다니던 학교로 돌아오는 게 원칙이지만, 주소지의 변경 등 사유를 대면 얼마든지 다른 학교로 옮길 수 있다. 자퇴에서 복학하기까지의 시간이 문제일 뿐, 재입학과 편입학 상관없이 학적 변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교육청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이를 제한할 규정도 없는 상태다.문제는 이러한 맹점을 대입에 활용하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학교를 옮기는 데에 1~2년의 학창 시절을 기꺼이 할애한다. 외견상 자퇴와 복학의 절차를 활용해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에 적용되는 근거리 기준 임의 배정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셈이다.
그들 말마따나, 내신 성적이 1점대 중반이면 수도권은커녕 지방 사립대의 의치대 진학도 불가능하다. '의치대는 1.1, 한의대와 약대는 1.3이 마지노선'이라는 게 아이들 사이에서의 불문율이다. 수시 전형을 통해 '의치한약'에 진학하려면 학교의 모든 시험을 수능처럼 임해야 한다. 그들은 단 한 번이라도 미끄러지면 회복 불가능하다고 선선히 말한다. 물론, 1년을 투자해 후배들과 경쟁한다 해도 내신 성적 1등급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 심지어 다시 자퇴한 뒤 다른 학교로 복학해 고1 생활을 반복하는 사례도 있다. 요즘엔 오로지 내신 등급을 위해 서울에서 '만만한' 지방의 학교로 전학하는 경우마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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