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의 바스티유 광장] 88년만에 총결집한 12개의 좌파 연합 vs. 극우의 대결
유럽의회 선거가 예상대로 집권당인 르네상스당의 참패, 극우정당 국민연합의 압승으로 끝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9일 저녁 국회 해산을 발표했다. 판이 마음에 안 들게 돌아가자 판을 엎는 행위를 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연합은 국회해산을 자신들의 기회가 더 빨리 다가온 것으로 해석했다. 국회 해산 발표 직후,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고무된 국민연합의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와 하원 의원단 대표 마린 르펜이 나란히 등장해서,"우리는 집권할 준비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틀렸다. 간만에 두 자릿수의 지지를 회복하며 기사회생한 사회당을 중심으로 굴종하지 않는 프랑스당, 유럽 녹색당, 공산당, 반자본주의신당 등 12개의 범좌파 계열 정당들이 하나의 우산 아래 모였다. 이들은 16일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그들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한 설계도가 고스란히 유럽연합의 헌법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를 강제하는 유럽연합에 반대한 국민투표의 결과는 없었던 일처럼 치부되고, 유럽연합의 플랜은 착착 진행되어 왔다.
2018~2019년 노란 조끼의 봉기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진압하는 모습, 불법 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강도 높은 반이민자 정책은 프랑스 국민들이 걱정하던 극우 정당의 행보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평가도 받게 했다. 또한 온 나라가 반대하던 연금법 개정을 우격다짐으로 통과시키면서, 민심이반은 돌이킬 수 없어졌다. ▲ 지난 2022년 6월 21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우정당인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표와 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날 이후 모든 집권 세력은, 다른 당의 유력한 후보들을 밟고 극우 후보를 키워주는 선거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극우 후보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할 경우, 극우화된 프랑스를 두려워하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상식에 근거해서 낙승할 수 있다는 선거 공식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권당 르네상스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현 총리 아탈과 극우의 바르델라 듀오로만 구성된 TV토론을 진행하게 했다. 마치 극우 후보만이 당신들이 관심 둬야 할 유의미한 경쟁상대라고 노골적으로 선전하는 듯한 태도다.
반면 극우는 집권 세력의 정치적 계산 속에서 각별히 조명 받아 왔으며, 규모 있는 지자체에서 집권하여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아직 실망시킨 적도 없는, '독특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 국민연합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가 14일 총선 첫 유세 일정으로 프랑스 몽타르지 인근의 한 농장을 방문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마크롱, 3주안에 판 뒤집을까…27년만에 동거정부 전망도(종합)(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로 드러난 극우 정당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 조기 총선이라는 '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년만에 내셔널타이틀 탈환 … 김민규 상금 5억 품었다코오롱 한국오픈 최종5타 줄이며 역전 우승'얼떨떨하고 꿈꾸는 기분최경주 선배 퍼터는 보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년만에 내셔널타이틀 탈환 … 김민규 상금 5억 품었다코오롱 한국오픈 역전승'얼떨떨하고 꿈꾸는 기분최경주 선배 퍼터는 보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제 그림에서 잠시나마 쉼의 순간을 느꼈으면''쉼'을 통한 '치유'를 꿈꾸는 박숙현 작가 개인전, 6월 2일까지 반포대로 5갤러리에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동훈·나경원·유승민 지도부 나오나···황우여 “절충형 선출방식 검토”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당대표 선거를 치러 1위가 당대표, 2·3위가 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를 섞은 ‘하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갈라섰다 집안 기둥 뽑힐라”...재벌가 흔드는 ‘세기의 판결’위자료 상향…이혼 판 들썩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