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면 기독교인도 오더라'\r애기보살 꼬마무당 권수진
평일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주말엔 충남 홍성의 무당으로 점을 보고 굿을 했다.첫돌에 부모가 이혼해 할머니 손에 자란 권씨가 4살에 처음 신통력을 보였을 때 할머니는 하늘이 내려앉는 줄 알았단다. 손녀의 운명을 바꿔보려 했지만 권씨는 6살 되던 해 결국 신내림을 받게 됐다. SBS ‘진실게임’, KBS ‘성장다큐-꿈’, OBS ‘멜로다큐 가족’ 등 방송에 소개되며 ‘꼬마무당’이란 별명도 얻었다.
"무속 다큐 아닌 한 소녀의 특별한 선택" 9일 서울 가회동 카페에서 만난 권씨는"원망도 미움도 아쉬움도 없다. 어쩌면 신이 나에게 굴복할 계기를 만들어준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가 고3 수험생이던 2015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7년간 치열하게 거쳐온 삶의 갈림길을 비춘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가 11일 개봉한다. “답을 내리기 어려운 삶을 찍게 된다”고 말한 박 감독은 “큰딸이 수진 보다 3살 어리다. 또래 딸을 둔 아빠로서 수진이가 9살 때 방송 나온 걸 인상 깊게 봤는데 10년 후쯤 문득 생각나 찾아가 보고서 다큐를 찍게 됐다. 수진은 선택권이 아예 없이 태어났다고 하지만, 아직 20대 중반이고 너무 젊지 않냐”면서 “무속에 관한 다큐가 아니라 한 소녀의 특별한 성장 과정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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