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종교가 분열과 증오 확대한다면 자기 존재 기반 허물어지는 것
이 연재를 처음 시작할 때 쓰고 싶은 주제에 가장 적합해 보여,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를 연제 제목으로 빌려 쓰기로 했다. 다만, 영화와는 다르게 일상과 삶의 현장 이야기를 담겠다고 밝혔다.
취지가 이러했기에 일반 관광객과는 다른 관점, 다른 현장을 밟아갈 코스를 선택했다. 그 땅 자체가 워낙 색다른 자연환경과 오래된 문화유산, 유적지가 많아 곳곳마다 관광객은 넘쳐났고, 특히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모두의 성지인 만큼 각 종교의 성지순례객들만도 일 년 내내 끊이지 않았다. 도시 감옥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그곳 사람들은 아이, 어른,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매 순간마다 줄을 서서 방문 목적을 확인받고, 때로 소지품 검사까지 받으며 체크포인트를 통과해야 한다. 분리 장벽과 체크포인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나 주민들과 상의해서 만든 게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안보와 자국인 편의만 생각해 일방적으로 만든 시설이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활권은 제멋대로 분리되었다.
기막힌 것은 주민에게는 도시 감옥이겠지만, 그런 사정을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은 관광객에게는 분리 장벽도 해맑게 기념사진 찍으며 구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된다는 점이다. 일반 관광객은 큰 도로, 허가지역만 돌아다닐 뿐 아니라 민감한 곳을 간다고 해도 이스라엘 입장에서 해설하는 가이드가 붙기 때문에 사실상 팔레스타인들이 겪는 현실을 볼 수도, 알 수도 없다. 그러나 20세기 유럽의 이념, 정치, 종교가 침투해 들어오면서 100년 가까이 다시 분열과 증오, 전쟁과 테러의 온상이 되어 버렸다. 특히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의 성지가 되면서 전 세계 종교인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땅에 실제 살아가는 사람들 입장에선 '상시적 분쟁터'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더 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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