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3년 만에 발견한 이 나무... 이게 웬 떡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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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뽕생심'으로 즐거웠던 며칠... 자연이 베푼 선물, 오디에게 반하게 된 사연

집 뒤꼍에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맑게 들리고 나무들의 녹음이 점점 짙어져 가는 오월의 아침, 이웃에 사는 이가 커피를 마시러 왔다. 한참이나 수다를 떨고 가면서 그는"언니, 집 옆에 뽕나무 있는 거 알아요? 오디 익으면 따 먹어요"라고 했다.며칠 뒤 남편의 친척 모임이 있었다. 우리 집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집에 와서 차와 후식을 먹었다. 한참 담소를 나누는 데 일행 중 두 명이 보이지 않아 잠시 바람을 쐬러 갔나 했더니, 종지 하나 가득 오디를 따 왔다.손위 동서들이 손에 보랏빛 물을 들이며 오디를 먹는 것을 보고서도 그 맛이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동서들은 어릴 적 오디를 따 먹던 추억을 들먹이며, 연신 오디가 어디에 좋고 어떤 증세에 효과가 좋다더라는 이야기를 했다.원래는 다 익으면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보랏빛이지만 대부분 빨간색을 띠고 있었다. 찔레꽃을 보러 온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오디가 열리지 않아 뽕나무인 줄 몰랐다.

오디가 익기를 기다린답시고 이틀을 기다렸다가 내려가 보니, 맙소사, 볕이 좋아서인지 오디가 그새 까맣게 익어 바닥에 수북하게 떨어져 있었다. '아까워서 어떡해', 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데 그 와중에도 머리 위로 연방 오디가 톡톡 떨어졌다. 나뭇가지에 달린 새까맣고 윤이 반들반들한 실한 놈으로 골라 입 속에 넣었다.잘 익어서 그런지 신맛은 전혀 없고, 단맛도 자극적인 단맛이 아니라 입안에 향이 남으면서 은근하게 당기는 맛이었다. 나무가 비탈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키가 커서 길 위로 뻗은 가지에 달린 것들만 땄다. 한 나무는 병이 들었는지 바싹 마른 열매들이 많았다.뽕나무는 우리 집 근처에 있지만, 소유자가 따로 있다. 땅 주인이 투자 목적으로 오래전 사둔 땅에 길이 없어 지금은 방치된 채로 있다. 그러다 보니 나무에 비료나 약을 치기는커녕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오디 따는 것에 재미를 붙여, 며칠간은 날마다 가서 익은 것을 따 왔다.

오디는 제철에는 생과육 그대로 먹거나 주스로 먹지만,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청으로 만들거나 오디주나 잼으로 만든단다. 하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생으로 먹는 것이다. 마침 우리 집은 아침 식사에 요구르트를 먹는다. 요구르트 위에 호두, 아몬드, 캐슈너트 등의 견과류와 꿀 한 숟갈, 그리고 냉동 블루베리를 얹어 먹고 있다. 그러나 몸에 좋다고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곤란하다. 몸이 찬 사람은 설사를 할 수도 있다니 산딸기처럼 한 대접씩 먹는 일은 참아야겠다. 당장 먹을 것만 두고 지퍼백에 소분하여 몇 개를 얼려 두니, 그게 뭐라고 왜인지 부자가 다 된 기분이다.아무도 돌보지 않지만 스스로 가꾸어 이토록 많은 열매를 내어준 뽕나무에게도, 뽕나무가 굳건히 자랄 수 있도록 해준 자연의 힘과 대지에게도 감사드린다. 부디 내년에도 이 행운을 누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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