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서 만난 선후배, 아직도 '친구'로 지내는 비결 옛_동료 홍난파_가옥 명랑_노년 평생_동지 서울_역사_공부 정경아 기자
오전 10시 광화문 광장, 옛 직장 동료들을 만난다. 매달 모임을 주도하는 선배 부부를 포함해 여섯 명이다. 짱짱한 햇볕 아래 경희궁 경내를 걸어 언덕배기 쪽문을 통과한다. 서울시 교육청 길을 조금 걸으면 홍난파 가옥이다. '고향의 봄'과"퐁당퐁당 돌을 던지자~"로 시작하는 동요를 작곡한 홍난파 선생이 살던 붉은 벽돌 건물. 담쟁이 넝쿨과 잘 어울린다.홍난파 가옥을 나와 3분 걸으면 바로 '딜쿠샤.' 1923년에 지어진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2층 벽돌집으로 오랜 우여곡절을 거쳐 거의 완벽하게 복원됐다. 집의 이름인 딜큐샤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란 뜻이라나. 1920년대 국내 서양식 집의 건축 기법과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요즘 부쩍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부근에 있는 중국집에 자리를 잡는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끝난 시간대라 여유롭게 이과두주를 주문한다. 군만두와 짜장면이 술술 넘어간다. 오늘의 일정을 복기한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를 돕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외국인들의 활약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말에 다들 공감! 말 나온 김에 다음 모임은 양화진 외국인 묘역을 찾아가기로 한다. 1/N로 나눈 점심과 커피 값은 2만 원에서 3만 원 정도. 오후 3시가 넘어 헤어진다. 모두들 웃는 얼굴이다. 내게 직장 인연으로 시작된 모임은 일곱 개 정도다. 일을 매개로 알게 돼 연락이 이어지는 동종 업계 종사자들과의 모임도 두어 개 있다. 정기적이라기보다는 부정기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아 느슨한 형태다.
자화상은 렘브란트의 예술적 성공과 명성, 그리고 아내의 죽음과 가족 관계의 고통, 이후 노년의 좌절을 극명한 음영으로 드러낸다. 작품이 그려진 당대의 정치사회경제 현실에 대해 강연자는 인문학적 배경 설명을 곁들인다. 우리의 눈이 그림의 시대적 맥락을 읽을 수 있게 돕는 친절한 시간이다. 다른 모임 친구들과도 모이면 먼저 걷기부터 한다.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우아하게 거듭난 망우리공동묘지는 나를 포함한 몇몇의 최애 산책 장소. 울창한 숲과 아기자기한 오솔길로 이어지는 묘역에 잠든 이들과 말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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